다시 찾아온 딱새를 만나다
오래된 옛집의 냄새를 찾았다
다시 날아온 딱새
한해 전 둥지를 떠났지
새끼를 낳았던 어미 새일까?
몸을 불렸던 그 아기 새일까?
가스 환풍기 안,
다시 그들의 집이 되었다
아침마다 밥을 받는 소리
환기통로 어미 새의 발걸음에
새끼의 날갯짓이 쇠창살을 밀어낸다
그 울음소리 애달프다
날개에 힘들어 집을 떠나면
또 그 자리 비어둘까?
음식물 냄새가 흘러야 하는
주인의 마음만 갈팡질팡
봄은 어려운 문제를 풀라 한다.
<둥지를 찾아, 나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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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우리 집 가스 후드관에
새끼 둥지를 틀었던 딱새가
올해 다시 찾아왔어요.
그 어미인지
그 새끼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이른 아침부터 푸드덕 거리는 소리에
새끼 둥지를 찾아 날아왔구나를 직감했습니다.
후드를 잘 켜지 않아서
그곳에 방해를 받지 않았다고 생각했는지~
집 구조 변경을 하면서
구멍 뚫어진 후드관을 다른 집에서는 찾을 수 없었지만,
여하튼, 우리 집에 찾아왔던 녀석이 올해는
세 달 정도 일찍 찾아왔습니다.
작년엔 새가 갇힌 줄 알고
소방대원까지 불러 소란을 피웠는데,
글쎄 둥지를 이미 틀고 있어
애잔한 마음으로 바라보았었죠.
우리 집에 날아온 새를 그냥 내치기는 싫어서
클 때까지 조심히 있다 가거라 했는데,
다시 찾아올 줄, 다시금 잊고 있다 봄을 맞았네요.
이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