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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이야기 Mar 13. 2017

최지산詩_일요일에 숨겨진 비밀

일요일을 사랑하는 아들의 마음 알기!


일요일은 참 좋은 날

우리를 기분 좋게 하는 휴일


그 속에는

아주 작은 비밀이 숨겨 있어


그 비밀은 바로

내일은 월요일


평일이 시작되어

힘든 5일을 숨겨 놓는다


일요일 밤은

잠이 쉽게 오지 않는 밤


내일은 또다시

내게 5일을 무겁게 안겨주지

 

휴일을 믿지 마.


<일요일에 숨겨진 비밀, 최지산, 화성 반송초등학교 3학년>


2017년 3월 12일


월요일을 시작하는 아들의 마음을 읽고, 그 뒷모습에 담긴 속내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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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에 들며

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때입니다.

어제는 일반 다른 작가들의 책이 아니라

지금까지 제가 써온 글들과

시들을 읽어달라며 하더군요.

자신의 이야기가 넣어진 부분은

흐뭇하게 다시 경험을 되새기고,

몰랐던 이야기들과

언어들의 의미들을 묻기도 했던 밤입니다.


잠이 오지 않는다 하네요.

일요일 저녁은 특히!

내일 학교로 가야 하는 마음이

무거운가 봅니다.


"월요일이 그렇게 싫니?"라고 묻는 엄마에게

"엄마, 월요일이 문제가 아니라니깐요.

저는 월요병이 아니라, 월요일이 시작되면서

나머지 5일의 평일이 남아 있는 거잖아요. "


머리맡에 든 핸드폰 메모장에

아이가 뱉어내는 문장을 그대로 옮겨 놓으며

아이의 마음을 읽습니다.


'휴일을 믿지 마'라는 마음이 

웃기면서도 슬프네요.  


아이의 문장이 글이 되어

잃어버릴 일이 생길 감성과 자주 빛나길 바라봅니다.


2017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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