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인의 정원이야기 Mar 19. 2017

詩첫 꽃, 그 이름 붓꽃_나미래

마당을 사랑하는 아줌마의 정원 이야기 1


어깨를 기댄 등 뒤 벽에서

갓의 봄을 피어내라

남은 햇살 간질인다


한 발 앞서

몸이 오른 친구들과

키재기를 포기하고

기다리는 마당에서의 밤


이슬 먹고 살아난

머리가 큰 속살은

뜰방의 첫 꽃으로

이름을 올렸네


새로 아침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슬을 말려

햇살 모둠으로

첫 꽃은 붓꽃.


<첫 꽃, 그 이름 붓꽃, 나미래>


---------------


몇 센티가 되지 않은

새싹들 사이에서

환한 보랏빛을 선사한

붓꽃의 건강미에 감동을 합니다.


보이지 않았던 이틀 여를

이렇게 작은 몸짓으로

꽃 머리를 밀어내더군요.


어깨를 내리고 구부려서

새로운 계절과

마주하고 있는

꽃잎의 생명에

함께 인사를 합니다.


정리되지 않은 흙의 안타까움을 알고,  

마당을 새롭게 꾸미기 위해

이제 자리를 옮겨야 하는 녀석들이

주인의 그 마음을 알았나 봅니다.


4월 중순이 되어 꽃이 다 지면 정리된 마당으로 

다시 옮겨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마당을 사랑하는 아줌마의 정원 이야기였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최지산詩_내 생애 첫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