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사랑하는 아줌마의 정원 이야기 1
어깨를 기댄 등 뒤 벽에서
갓의 봄을 피어내라
남은 햇살 간질인다
한 발 앞서
몸이 오른 친구들과
키재기를 포기하고
기다리는 마당에서의 밤
이슬 먹고 살아난
머리가 큰 속살은
뜰방의 첫 꽃으로
이름을 올렸네
새로 아침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슬을 말려
햇살 모둠으로
첫 꽃은 붓꽃.
<첫 꽃, 그 이름 붓꽃, 나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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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센티가 되지 않은
새싹들 사이에서
환한 보랏빛을 선사한
붓꽃의 건강미에 감동을 합니다.
보이지 않았던 이틀 여를
이렇게 작은 몸짓으로
꽃 머리를 밀어내더군요.
어깨를 내리고 구부려서
새로운 계절과
마주하고 있는
꽃잎의 생명에
함께 인사를 합니다.
정리되지 않은 흙의 안타까움을 알고,
마당을 새롭게 꾸미기 위해
이제 자리를 옮겨야 하는 녀석들이
주인의 그 마음을 알았나 봅니다.
4월 중순이 되어 꽃이 다 지면 정리된 마당으로
다시 옮겨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마당을 사랑하는 아줌마의 정원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