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와 다른 언어를 이해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까?
한국어 수업 시간입니다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새로운 언어가 있습니다
국적은 알 수 있지만,
그 언어의 머리 큰 주인을 잡을 수가 없네요
한국어 수업 시간
전부를 차지한 학생들의 언어가 더 활개를 칩니다
한국어 수업 시간입니다
살금살금 도망가는 한국어가 보입니다
날아오는 외래어에
한 마디를 걸어도
두 마디를 걸어도
입 밖의 한국어는 홀로 교실 안을 돌아다닙니다
차라리
영어라면 좋겠습니다
들을 수 있으니깐요
차라리
일본어라면 더욱 좋겠습니다
반박할 수 있으니깐요
제가 아직도 공부를 시작하지 않은
머리 큰 이들의 중국어가 한국어를 괴롭힙니다.
그 언어가 수업을 잡아먹습니다
중등 아이들에게 잔소리는 먹히지 않습니다
많은 나라의 공통 과제일 겁니다
그래도,
어쨌거나,
그렇다고 하나
언어가 언어답게 살아나길 바랍니다
선생님의 잔소리도 잘 먹힐 수 있는
한국어가 살아나면 좋겠습니다.
<한국어 수업, 나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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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하면서 다른 언어가 자주 침범을 합니다.
다문화 대안학교에 다니는 중국어가 말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수업이 흔들린 적은 많이 없었는데요.
몇 안 되는 학생들이 같은 국적의 언어를 사용한다면
그 문제의 양상은 달라지겠죠.
최근에 일을 시작한 중등과정의
다문화 대안학교 중도 입국자들의 수업에서
선생님의 한국어가 잘 끼어들지 못하는 낭패를 겪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자질 문제겠지만,
"아이들이 말을 안 들어요."라고 하는 것은
지질한 한탄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무언가에 대해 수다를 떨다
수업을 시작하면 누워버리는 아이들은
한국의 중등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닌 듯싶습니다.
어쨌거나, 적날 하게 적을 수 없는
수업 분위기이지만,
한국어가, 문제를 푸는 한국어가
교실 안에서 있어주지 않아
나가버리는 것 같아
아쉬움이 드는 수업 시간입니다.
푹 자고 있는 녀석들에게
제가 수업 시간에 즉석에서 지은 시
<한국어 수업> 시를 읽었습니다.
잠결에도 꿈속에도
이 언어를, 문장을 들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