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인의 정원이야기 Apr 20. 2017

거금도의 비밀 정원_나미래

詩와 人이야기_고흥 거금도, 이름 없는 고즈넉한  해변에서


몽돌이 얼굴을 내밀었다

모래 텃밭 위로 봉긋 솟아올라

봄바람이 기웃거리는 소리를 엿듣고 있다


놀고 있는 파도가 달려왔다

틈이 없는 모래 정원에 누워 있었니

돌 등 위에서 놀음하는 햇살 웃음 들린다


얼굴 붉힌 바다의 아침나절

윤슬의 꼬리가 흔들리니

바다에 물길 수를 놓는 고기 떼 정원이 된다


파도는 달리는 동안에도 숨을 고른다

바윗돌을 만나 바다 소식 전하니

외로움을 받는 큰 버팀목으로 살아간다


늘어지는 태양의 외줄기 사랑

파도 바람 몰고 와 잡아먹힌 몽돌들은

그들의 공원에서 구덕구덕 몸을 말린다


27번 국도의 마지막 거금도 오천,

남도의 끝 비밀의 바다정원

몽돌 씨앗이 모래 텃밭에 묻히고 있다


눈에 담은 풍경을 내려놓는다

돌아서기 주춤거리는

고향 딸의 발걸음은

틈을 낸 흔적이 되었다.


<거금도의 비밀 정원, 나미래>




현재는
몽돌 해변, 공룡알 해변으로 불리고 있지만

오래전 이곳은 '모래 바닥'이었다.


태풍이 오면 모래를 끌고 가버린 탓에 커다란 몽돌이 몸통을 살찌우고(그래서 20년 전쯤부터 큰 몽돌을 공룡알로 비유했던 나와 친구들)

태풍이 오지 않으면 모래가 살찌우는 곳.


그래서 풍년을 표현한 '모래바닥'은

원주민이 만들어낸 기록의 산물일지니.


흉년의 아픔을 견딘 사람들은

풍년의 기쁨을 이 바다를 보며 짐작했을 것이다.

'모래 바닥'

이 멋진

이름이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온몸으로 담아낸

많은 사람들도

자연과 함께 더 많이 아름답고
사랑스러워지길 소원하며!



지도에 없는 해변1_ 사철나무가 있는 오솔길로 진입을 한다
지도에 없는 몽돌해변2_오솔길에서 내려다본 바닷가의 속살을 본다.
지도에 없는 몽돌해변3_ 하얀파도 펜션 내부로 들어가면 오솔길을 만난다.
지도에 없는 몽돌해변4_우리 가족과 오래된 동창들은 공룡알해변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지도에 없는 몽돌해변5_부드러운 몽돌, 색감도 다양하다.
지도에 없는 몽돌해변6_탄탄한 고운 모래 위에 맨발이라면 더욱 금상첨화다.
지도에 없는 몽돌해변7_밀물 때를 알리고 있었다. 벌써 바닷물을 마신 흔적이 엿보인다.
지도에 없는 몽돌해변8_점점 모래에 몽돌이 묻히고 있어 몽돌이 사라지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지도에 없는 몽돌해변9_그저 마음이 넉넉하게 행복해졌던 시간. 노트에 가볍게 적어 올린 시어들.
지도에 없는 몽돌해변10_얼마 전에 짓고 있었던 펜션이 완성되어져 있었다. 그곳에서 바닷가로 이어진 철계단이 보였다.  
지도에 없는 몽돌해변11_몽돌은 반출되면 안된다고 하니 소중한 자연 유산임을 알기!
매거진의 이전글 제부도, 모세의 갯바람 만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