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인의 정원이야기 Apr 24. 2017

詩신발 한 짝, 잘 지냈니?_나미래

詩와 人이야기_아들의 신발 한 짝이 집을 잃고 서성거렸다


흙모래 다 쓸어버린

아들의 신발 한 짝

외박을 허락받았다


아이들의 거리가

내려다보이는

이웃집 지붕에서

잠시 쉼을 청했으리라


신발을 구겨 신고 놀았다지

놀다가 신발을 던졌다지

호기롭게 던진 신발

캐노피 지붕과 한 몸 되었다지

그 집 주인장에

미안함도 함께 던져주었다


‘엄마, 놀다가 지붕 위로 신발이 날아갔어요.’

아들의 떨린 손가락

문자 안으로 들어오니

호랑이 엄마의 호통

그리다 멈춘다


전화기 너머

정신없는 신발의 행방에

웃음보따리 내려놓은 외할머니

‘허허허, 대단한 아들을 낳으셨네.’

친정 엄마의 몇 마디

우리 모자(母子) 의문의 1패다


미안한 사다리 타고

데려온 신발 한 짝

눈물바람이었네

밤이슬 맞았겠지

그리고 별을 헤아렸을 거야


봄밤에 날린

꽃비의 집이

되어주었다 자랑하네.  


<신발 한 짝, 잘 지냈니?, 나미래>



동탄 에이힐스

아이들의 거리에서

귀여운 사건이 하나 발생을 했네요.


건방지게 구부려 신은

아들의 신발이 이웃집 지붕으로 날아올랐답니다.


아들이 집어던진

신발 한 짝을 구하기 위해

주말 내내 조금 마음을 졸였네요.

그러다 잊어버리기도 했고요.

웃음보따리가 나름 나올법한

사건이기도 하죠.


다행히 함께 웃어주시던 이웃에게  

사다리를 있다는 것을 알았네요.  

미안함으로 맘 조렸던 신발의

외로운 사투의 종지부를 찍게 했습니다.

주인장 분께서도

서둘러 신발을 내리지 못한 사정은

넉넉한 마음으로

이해를 해 주셨고요.


또, 동탄 에이힐스 이웃 주민 분께

도움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저곳까지 신발을 던졌을까? 아들의 파워에 놀라게 된다.
얼른 데려오고 싶었으나, 마음처럼 쉽지 않았던 신발 구출.


아이와 엮어진 시간들이

어이없는 코미디가 되기도 하고

소란이 되기도 하고

때론 작은 행복이 만들어지기도 하지요.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

살아가는 주변의 모습 하나하나가

글감이 되고,

시어가 되니,

그저

넉넉한 마음으로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아야겠습니다.


동탄 에이힐스 타운하우스 '아이들의 거리'에서

작가의 이전글 詩야생화 마당 _나미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