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人이야기_아이들이 책을 읽는다
아이들의
뒤를 비추며
책을 읽는다
쏟아지는 달빛과
이른 질투
누가 밝나 내기하네
고개 숙인
마당의 주인이 되어
다락방을 나와
걸음마를 시작한다
너는
정원의 달빛으로 남아
아이들과 책을 읽는다.
<등불, 나미래>
작년부터 시작한
이웃 친구와의 책 읽기가
아직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
참 신기하다.
올 3월부터는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한 시간씩 만나고 있다.
다락방을 나와
정원에서 책을 읽게 했다.
그 아이들 뒤에
밝은 등이 한없이 그들을 비추고 있다.
화려한 날이 계속되는
날엔 이렇게 계속 등불이
아이들의 등을,
아이들의 얼굴을,
비춰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