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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이야기 Dec 29. 2017

나미래의 생각 노트3, 여행과 스마트폰

편리한 도구 스마트폰?, 여행과 스마트폰과의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스마트폰으로 길을 찾고, 맛집을 찾고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여행자들,
당신의 여행 스타일은?


  스마트폰은 일상에서 뿐만 아니라 여행지에서 편리한 도구가 된 지 이미 오래다. 최신 기술이 탑재된 카메라폰을 이용해서 대량의 사진을 찍어내고 심지어 여행지에서는 이 문물의 기계를 이용해 여행의 전반 스케줄을 의지하고 있는 여행자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며칠 전, 지인과 함께 스마트폰과 함께 하는 여행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다행히 그 지인도 나와 연배가 비슷하거니와 스마트폰을 의지해 여행을 하는 요즘 사람들이 조금 낯설다고 했다. 필자의 여행 스타일과도 조금 다르다 보니 우리들은 의기투합이라도 하듯이 스마트폰을 의지하지 않아도 되는 여행의 장점을 설파하기에 이르렀다.


  스마트폰을 의지하면 여행이 간혹 아니 적잖이 편할 때가 많다. 노선버스를 물어볼 수도 있으며, 결정 장애를 일으킬 때마다 여행객들이 이용하는 맛집들을 소개받을 수도 있다. 책자가 따로 없어도 지도는 언제든지 다운로드할 수 있고, 국내 지역 정보는 물론 해외 곳곳의 정보가 넘쳐나 사전에 충분한 학습 효과가 뛰어나다. 필자가 가장 크게 이용하는 방법 중에 하나인데 사진은 언제든 대량으로 찍어 삭제를 하고, 보정을 하기도 한다. 오늘 미디어 사이트에 올라온 기사 중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신의 계정이 있는 곳으로 여행의 경로를 알리기도 하고 인생 샷을 올리기도 하는 것은 부정하진 못하겠다.

  

  다만 도장을 찍어내듯 남이 여행 장소 따라가기, 맛집 그대로 찾기, 남들이 찾아낸 인생 장소를 그대로 찾아다니기 급급한 모습은 지양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미리미리 이것저것 정보를 얻어내고, 조금은 알차고, 저렴하게, 편리하게 알아내는 것이 뭐가 잘못인가?라고 반문하는 여행객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많은 이들의 여행 스타일을 분명 존중해주어야 마땅하지만, 필자는 조금 더 지역 속으로, 사람들 속으로 가까이 들어가 보면 어떨까 한다. 여행지에 가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스마트폰과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자주 목격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지역 사람들에게 다가가 물어보고 길을 찾는 모습은 점점 보기가 힘들어졌다. 여행지에서도 일상과 다르지 않게 스마트폰을 들고 사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


  필자 역시 아들을 데리고 시시詩詩한 여행을 자주 즐긴다. 여름과 겨울 방학 때는 장거리 해외여행을 주로 나가고, 그 외는 체험학습을 고루 잘 이용하여 국내 여행을 떠난다. 아들이 점점 성장하면서 이제는 본인 스스로 여행의 장소를 선정해서 가보고 싶다는 의견을 준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무척이나 반갑다. 매일매일 학교 공부와 여러 생각으로 어깨의 무개가 눌렸을 것을 풀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아들의 입이 짧다는 것을 무척이나 잘 알고 있지만 그의 입맛에 맞춰 맛집의 목록을 잘 적어 다니지는 않는다. 여행을 가게 됐을 때 호텔과 게스트하우스 주변이나 찾아가는 장소 주변에 있는 음식점을 애용하는 편이다. 사실  '맛집의 맛은 시장이 반찬이다.'라는 말을 맹신하기 때문이다. 입이 짧은 아들과 여행을 가면 어떤 음식이든 어떤 장소에서든 잘 먹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많이 걸어 다니고, 많은 말을 하다 보면 어느새 밥맛이 꿀맛이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몸이 알고 있는 듯하다. 그 지역의 음식을 우선으로 하되 음식점을 우선으로 선정하지 않는다. 간판이 우리들에게 가장 큰 정보원이다.

  

  아들과의 여행에서는 무엇보다 장소를 찾아가는 것이 큰 골격이긴 하지만 수다 여행이 주목적이다. 아들은 쉬지 않고 말을 하는 스타일이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받아주지 않고, 선생님이 받아주지 않으니 엄마가 받아주세요."라고 말하는 아들이 언젠가 조금 안쓰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더 여행을 가야 되겠다고!' 책 읽기도 부담이라면 내려놓으라 했고 과제를 내려놓고 매일 학습도 내려놓을 줄 아는 것이 여행이라고 강하게 뇌새김을 해주었다. 열심히 달리는 아들에게 주는 작은 보상 같은 것과도 같다. 스마튼폰을 집어넣고 함께 길을 찾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지도를 보며 엄마에게 설명하는 아들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행위이지 않을까. 앞으로 나의 여행 스타일은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할머니와 아주머니께 얼른 달려가 지역의 정보를 물어볼 것이다. 그들이 알고 있는 지역 추천 로선을 따라 차를 타보고도 싶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함께 하는 여행자와 같은 방향으로 시선을 향하게 하고 싶다. 그렇다.



한국인은 왜 여행 가서도 스마트폰에 집중할까. 사용시간 세계 2위.


http://v.media.daum.net/v/20171229113128839f=m&rcmd=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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