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래의 시시詩詩한 여행 이야기_서해안 태안 안면암
해돋이, 나미래
갯벌에 몸을 위로받는
이른 아침의 게으른 태양
바닷길 파도를 타고
기쁨의 눈물을 받아먹었다
지난해 생채기를 잘 묻고 돌아와
졸릴 수 없어 낮은 구름을 털어냈다
곱게 빗어놓은 붉은 들판
바다 산의 능선을 타고
황금빛이 지나온 보름달만큼
서해안의 넓은 하늘을 안았다
불붙은 태양의 잔해를
세상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동해로 따라간 창백한 별들은
등을 돌려 서해로 흩어졌다
불콰한 이를 일으켜 안면암 곁을
분홍 분홍 선으로 갈무리하여 물들이고
파도가 내뱉은 바다 향은
바람을 타고 내게 스며들었다
머리와 몸을 온통
불냄새로 헤집고 다녔다
지도 위에서 밝혀진 사실
그들은 일출이라는 옷을 입혔었지
우리말이 되면 뜻이 빛나는
새해 태양의 명함으로 기억되길
2017년의 마지막 밤을 조금 설치고
2018년을 맞이하며 들었던 생각!
'해돋이를 볼 수 있다면 좋겠다.'였다.
집에 있는 사람들끼리 의기투합이 되어
가장 가깝게 잡히는
서해안 태안 안면암으로 신년 해돋이를
보러가면 어떻겠냐고.
음, 서해안 태안의 해수욕장은
지역 특성상 해넘이의 명소가 많았지만,
우리는 특히 함께한 조카는
밝고 아름다운 해돋이를 위해서
운전 기사 옆에서 줄곧 장소를 엄선하고 있었다.
그 결과 태안 안면도에서 동쪽으로 굽어져 있는 안면암 주변의 해안가와 이미 다녀간 여행자들의 사진을 바라보기에 이르렀는데.
안면암 경내를 지나 너른 밭을 통과하니
썰물이 진행되고 있는 바다가 보였다.
30여 분 추위에서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바다를 탄 산 능선에서
붉게 드리운 태양의 자태들이
환호성을 지르게 했다.
사람들은 해가 오르기 전
제일 어두어진다는 그 시간을
또한 즐기기 위해
일찍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해돋이를 마치고 안면암에서 7킬로 정도
떨어져 있는 꽃지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들고 나가는 차들로 대단히 붐볐지만
썰물의 환경이
우리들을 고운 바다 모래에서 놀게 해주었다.
반려견 산동이도 함께.
꽃지해수욕장은 주차장 위로 해돋이가
솓아오른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여러 sns에서 올라오는
사진들이 가르쳐 준 결코 멋지지 않았던
장면이 오래갈 것만 같다.
주차장 위에서 반짝였던 태양은
우리 일행이 도착할 때쯤
꽃지해수역장의 모래사장 위를 오르기 위해
힘을 쏟는 듯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바다 쪽에서 해돋이를 볼 거라 상상을 했던가 싶다.
빠져나가는 차량이 오랜 정체의 시간을 만들고 있었으니 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