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래의 詩詩한 일상 이야기, 꽃으로 덮는 타운하우스 문제점
<봄 자랑, 나미래>
창가에 놓인
봄 향기
들락날락
가지마다
불어넣은
은은한 즐거움
온실 속
봄 자랑에
입술이
붉게 텄다
창밖
마당 정원에선
먼 곳에서는 보이지 않는
소심한 곳부터
생명이 움트고 있다.
이렇게도 많은
화분들이
집에서
긴 겨울을
속이 빈 채로
외롭게
시간을
이고 있었구나.
집에서 햇볕이
제일 잘 드는
안방 창가
진즉에 다육이들을
올려둘 것을.
따뜻한 햇살이
다육이와 주인이
되는 방으로.
주말엔 빈 화분들을 들고
화원으로 외출을 했다.
마음에 드는 녀석들을
채워 넣는 봄의 기분은
상큼 그 자체로.
올해 새롭게 만난 '크로커스'라는 구근 식물이다.
화분에서 살기가 버거워지면
땅으로 보낼 준비를 하며
화분으로 데려와 보았다.
보라색 붓꽃(아이리스)은
언제 봐도 상큼하다.
보라색을 좋아한
이유도 있겠지만.
좋은 씨를 한 번
받아봐야겠다는
욕심이 든다.
요즘 타운하우스의 건축 문제로 여러 곳에서(시행사, 시공사, 건축사, 입주자) 입주를 둘러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전파가 많이 되고 있는 것을 보니 사람들이 깨어나고 있나 보다 하면서.
실로 우리 타운하우스의 현재의 모습을 보고 있는 듯 참 마음이 아프다. 부실시공, 하자 보수 지연, 새집이 아닌 헌 집의 느낌을 무엇으로 표현해야 할까. 서로서로 돈을 떼먹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사람들, 솔직히 입주자들을 제외한 관련 기관들이 법대로 하지 않고, 나몰라라 식의 책임 회피, 돈을 둘러싼 공방은 누구를 위한 이권 다툼인지. 정말 다른 무엇도 아닌 칼 들지 않은 도둑들이라는 말이 입주를 해보고 공감, 뼈저린 느낌으로 다가왔을 줄이야.
살고 있는 곳에 피해를 입을까 누구 하나 큰소리 내지 않고 조용조용 해결하려 하는 참 좋은 사람들. 몇 년이 되어도 돈이 해결이 안 되었다는 식으로 딴청을 피우고 집은 부실시공을 해 두고, 하자 보수는 3년 여 동안 같은 소리로 반복하며 대충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한 채로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
살아야 하니, 즐겁게 살아야 하니 말만 하는 시행사 측의 말을 못 참고 집은 집대로 고치고 살고, 시간만 흘러간다. 준공이 안되어 집을 못 들어간다? 맞다.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들어와서 지지고 볶고 했더니 소유권은 어찌어찌 받아냈지.
음, 물이 새고 있는 집. 따뜻한 보금자리를 위해 얼른 손을 봐야지 하는 마음만으로 그래도 이렇게 그때그때
계절을 위해 힘껏 울부짖는 자연의 움직임을 보며 속내는 엉망이지만, 기쁨으로 이 집을 꾸린다.
타운하우스의 건축법이 이제는 갖추워지려나?
타운하우스에서 들어와서 알게 된 여러 아쉬움,
그리고 살면서 느끼는 계절의 즐거움,
여러 감정이 복잡한
여러 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