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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이야기 Mar 16. 2018

목단의 꽃 향기를 그리며  

나미래의 詩詩한 정원 이야기,  모란과 목단은 같은 꽃 나무 이름!

  

2018.3.16, 작약 새싹이 하나둘 자리 다툼을 할 것이다.

 


  며칠 전, 인터넷으로 모란(목단) 묘목을 2개 주문했다. 꽃양귀비 씨앗과 장미 묘목 한 개도 주문했더니 꽤 큰 상자가 온 것이었다. 판매처에서 포장하는 데 시간이 걸렸던 지 며칠이 걸려 왔던 터라 주문을 잊고 있었다. 며칠 사이 15도가 훨씬 넘는 봄기운이 살랑거리니 기분마저 좋아지고 있었다. 그저 좋아 바깥을 계속 서성이고 만다. 따스한 날씨 덕에 상자를 풀었던 필자의 마음도 두둥실 구름 위에 앉아 있는 것 같다.  


  마당 정원에는 이미 재작년에 심었던 자주색 작약과 흰색 작약각각 한 자리씩 잡고 있다. 은은하게 전해지는 꽃 향기가 매력을 끄는  작약꽃(모란꽃과 목단꽃의 이름을 혼용해 사용하고 있음)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구입한 녀석은 나무에서 새싹이 나는 모란(목단)이다. 작약과 목단과의 차이는 새싹의 시작이 뿌리냐 가지냐에 따라 구분을 하며, 꽃이 피는 시기 또한 모란(목단)이 작약보다 한 달 정도 빠르다. 모란(목단) 한 그루만 심는 것이 외로워 두 그루를 더 보태어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https://brunch.co.kr/@mire0916/139


https://brunch.co.kr/@mire0916/140

<나미래의 시집, '마당과 정원 사이' 중 수록>




  작년엔 작약을 분갈이하여 옮겨준 탓으로 자주색 꽃은 한 송이 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중간에 화원에서 사 온 하얀색 작약은 풍성한 꽃송이로 눈을 맑게 해 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 벌써 가지마다 새싹이 올라온 모란(목단)은 곧 풍성한 푸른 잎을 자랑할 것이다. 그리고 빨갛고 하얀 큰 꽃송이가 정원에서 빛날 것이다. 크기에서 얻는 압도적인 끌림보다 상큼하고 시원한 꽃잎 향기를 얼른 맡아보고 싶다.




하얀색과 붉은 모란(목단)을 마당 한 쪽에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붉고 하얗게 오를 꽃잎을 벌써 기다리게 된다.




  야외 테이블 의자 옆 가까운 곳에 목단의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귀한 향이 앉아 있는 의자 곁으로 바로 날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은 남편이 이끼를 구해다 열심히 목단 주변에 깔아주었다. 푸름의 상징이 휑한 이른 춘삼월의 마당 정원을 빛내고 있다.



나미래의 詩詩한 정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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