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의 비행기 사진, 촬영: 반송초등학교 4학년 최지산
아들은 제주국제공항에서
꽤 많은 시간, 비행기를 탐색하는 것에
공을 들였다.
나흘 동안 3번을 공항에 다녀왔더니
혹자는 제주도까지 가서 공항에만
있다 왔느냐 라고도 했다.
물론,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첫째 날은 공항에서 렌터카를 인수받기 위해
머무르며 비행기를 오래 보았고,
둘째 날은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종달리 수국길, 김녕해수욕장을
거쳐 오며 다시 공항으로 향했다.
마지막 날엔 전날까지 기록해둔
공항에서의 비행기와 항공우주박물관에서의 비행기
메모장을 잃어버린 아들을 위해
다시 한번 공항을 찾았다.
많은 시간의 흔적을 잃어버리고
눈물을 흘렸던 아들은
(엄마가 유산했을 때의 기분이었다고!)
자신이 찍어둔 사진을 보며
흐뭇해했다.
영락없는 아이였다.
아이의 많은 사진을 감상하기를 바라며.
사진 정리를 하는 엄마 옆에서
똑같은 프라모델 1:200의 모델<아시아나 HL7754 A330-323>을 선보이고 있다.
아이다.
사진 촬영, 최지산
아들은 이렇게 집중하며 사진을 찍었고
최대한 비행기가 잘 보이는 가까운 곳에서
혼을 빼앗기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시인의 정원, 나미래의 시시詩詩한 여행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