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래의 詩詩한 아들 성장 이야기, 인천공항 전망대로 향하며!
한 달 사이
인천국제공항 오성산 전망대에
두 번 다녀왔다.
지난주와 3주 전쯤.
요사이 쌓여 있었던 여러 일정들로 인해
아들이나 나나 공항 근처를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형편이었다.
이곳 전망대에 방문했던 3주 전 토요일은
전국이 낮에도 영하권으로
그야말로 꽁꽁 얼어붙었던 날이었다.
꽁꽁 싸매고 방문한 결과는
'기분 좋음'과
'만남'이 있었던 날이기도 했다.
그악스러운 바람과 찬 공기는
파란 하늘의 색감과
넓은 시야를 내어주니
나름 다른 의미에선 기분 좋음을
환하게 타오르게 해주었던 게 아니었던가 싶다.
그리고 그곳에서 비행기를 만나러 온
다른 형아들을 만날 수 있었던 자리.
같은 흥밋거리를 가지고 있는
아들들 셋이서
꽁꽁 언 손을 불어가며
발을 동동 구르며
비행기에 빠져 있었던 모습이 신기할 정도였다.
아들이 가져간 망원경으로
레지 번호를 살펴주고
그들과 아들이 가져간 카메라로
보고 싶은 비행기를
찍어대는 아들들이 기특하기도 했다는 사실.
어른들은 이 아이들을
안전하게 데리고 와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은 척 못 들은 척도
해주는 배려를 하며
주변을 맴돌기도 했다.
지난주는 아들의 친구들과 함께 했다.
3주 전에 만났던 형들이
토요일마다 전망대에 올 거라는
기대를 했던 것 같았는데
너무 늦게 도착함 때문이리라.
비행기 보러 가는 아들의 적극 권유로
가깝게 지내고 있는
친구와 동생 녀석이 함께 말동무를 해주었다.
오랜 시간 지루할 만도 했지만,
함께 비행기를 봐주며
친구가 되어준
아들 친구 동생 녀석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야겠다.
비행기를 보러 온 사람들은
아들이 들고 다니는
비행기 노트와 공항 도면에도
관심을 가져준다.
덕분에 그걸 설명하는
아들의 입도 아주 분주하다.
심지어 설명하듯 쏟아내는
아들의 입말이 더 즐거워하는 것 같다.
<활주로를 바라보라, 나미래>
비어 있는 숨은
너를 그리다 채워
간척지에 걸친
낮은 동산 품고
몇 개의 발과
날개 안은 평야
아름다운 몸짓에
넋을 놓는 소년이여
그가 떠난 숲은 적막하다
기다림의 손짓 따라가
그가 오는 숲은 함성이다
화려한 뱃살 출렁이니
201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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