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래의 詩詩한 교육 이야기
더딘 바람 잿빛 유리에
검붉은 어휘를 볶아주네
아이들을 안은 날렵한 날빛
날포는 걸어가다 멈춰버리고
머리로는 가슴 넉넉한
속내는 내리사랑 줄기차다
넉살 좋은 십대의 사람 아들
높바람 둘러맨 식구들이
머릿속에서 오르내리고
날구장창 두텁던 잔소리
바다 너머에 두려 했다가
마뜩잖은 소통 찾아왔네
달리기도 넘어지기도 눕기도
잔디밭 맵시 안고 하늘을 봐
자연스럽지 않은 몸짓의 결
심장의 두근거림이 붙어왔어
푸른 언어의 시간을 모두 외쳐봐
공기는 검은 바람을 데려와
사들사들한 방학 잡아먹었을 거고
가슴속 열정을 잘 뿌리라고
삼시세끼 걱정 날린 속삭임
동그마니 떨어져
그 속내의 그림 혼자 먹고 만다
나미래
왜 말했어요?
왜요?
안 그랬어요!
제가요?
아니에요!
저요,
저요,
하늘이 아니라고 해요
바다래요
바다라고 읽고 쓰래요
미리 그려놓은 울타리
웅덩이에 문장이 빠져요
꽃들은 어휘를 좋아하죠
벌들이 듣는 답이 있죠
수학과 국어 사이 꿀물
문법問法의 합리적인 관계
둥지를 아끼는 어미새
그 화려한 모습이 보인다고요
꿀물 흐리는 가지가 자라요
둥치를 맴도는 꽃의 언어는
푸른 하늘 돌아 다행이에요
마음속 사전엔 오롯이
몇 백 개 벌의 꿀물이 흘러
꽃잎에 향기를 흐르도록
하늘색을 가슴팍에 그리고
문법問法의 관계를 열어줘요
관계는 웃음이 엮어질까요
벌들과 꽃들이 잔치
고개는 가볍게 올리고
비금비금하게 키를 올리고
뭉근한 불빛을 내래요
벽 뒤에 숨은 문자로
마음이 풀리는 꽃의 영혼들
옭아매는 글들의 문법文法 속에도
울어야 하는 꽃대의 문법問法이 있어
웃어야 하는 꽃잎의 문법問法도 있지
과정을 엮어 놓아 줄다리기
불편한 마음의 결은
곧은 열매로 보답하리
달라지도록 달려볼까
아이들의 문법問法을 찾아
나미래
시인과 정원
https://brunch.co.kr/@mire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