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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이야기 Jan 31. 2019

3. 영어 학습, #아들의 편지

아들의 영어캠프 이야기, 필리핀 클락 NIS영어캠프는 이제 추억 속으로

4주간의 캠프를 끝내고 함께 공부했던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식사 시간, 출처:NIS캠프 밴드.



4주간의 영어캠프가 끝나갑니다.

이제, 가벼운 쇼핑을 끝내고 짐을 챙기겠지요.

날마다 귀하게 차려주신 매끼 식사를

또한 끝낼 것이고,

날마다 외우던 15개 가량의 영어 단어와

씨름하던 자습 시간도 끝나겠지요.

영어 학습이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그 시간도 돌아서면 귀한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고,

체력 단련을 위해 뛰어다녔던 그 너른 운동장

잔디밭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집에 있었다면,

갇힌 겨울의 공기를 째려보고 있었을 테니깐요.

미세먼지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필리핀의 해협을 이 겨울,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부모가 함께 하지 않은 관리형 학생들은 매일 2시간 정도의 자습 시간을 갖는다. 이때 영어 단어를 외우고 다 외운 아들은 자율적으로 수학 공부를 하기도 했다. 출처:NIS캠프 밴드



새로 시작한 단어 학습이

익숙하지 않았을 것이고요.

규율이 강한 단체 생활에 게으름을

피울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핸드폰 게임은 또한 얼마나 하고 싶었을까요?

날마다 재잘거리던 종달새의

그 입을 어떻게 닫았을까요?

익히고 학습하던 그 많은 시사 정보들이

들어오지 못했던 생활이기도 했을 겁니다.

주말은 수영장에서의 화려한 놀이가 있었죠.

날아다니는 아들 현지인이 다 된 것 같은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매주 액티비티를 통해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주는 당근의 맛이다. 출처: NIS캠프 밴드.



캠프 마지막 주에 있었던 아들의 생일도

파티로 웃을 일이 생겼죠.

또한 캠프를 갈무리 하는 시점에

1분 스피치를 올려주어 감사했어요.

아들은 한 번도 자기의 모습을 영어로 정리해보지를 않았었거든요.

지금까지의 영어 공부는 오롯이 자율에

맡기다 보니 제 영역이 아니었음은 분명했습니다.

그렇지만, 집에서 5분 정도 중학교 과정 레벨의

온라인 영어 책을 날마다 읽었다는 사실에는

거짓이 없습니다.(간혹 읽기를 건너뛰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필리핀 클락 쟈스민이라는 자장면 집에서 아들의 생일 축하 파티!, 출처:NIS캠프 밴드.


캠프를 마무리하며, 외웠던 자기소개를 1분 정도의 스피치로 끝낸 아들! 출처:NIS캠프 밴드.



앞으로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다짐은

캠프를 통해 굳어진 계획인 것은 확실합니다.

엄마가 없는 곳에서 수료증도 스스로 받아오고,

잔소리 없는 엄마를 피해서 더 많은 잔소리와 규율을 따라 움직여보고,

단어를 외우면서, 자기소개서를 외우면서 나름 자신의 집중력이 있는 모습에

자신감을 더 얻었을 것이고, 사람의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지 않았겠습니까.

 


4주를 수료하며,NIS국제학교 영어캠프의 수료장을 받은 아들, 출처:NIS캠프 밴드.



내일 공항에서 이른 아침 아들을 맞을 겁니다.

하루 비어 있는 시간 동안 부모님께 편지를 쓰며

여러 생각을 정리했으리라 믿습니다.

편지 내용은 지금까지 일정과 상황을 보고하는

리포트 같은 느낌이었지만,

그만큼 그 모든 것들을 그때그때 엄마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아들이 마음이 아니었겠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 방학 우리 더 마무리 잘 하자.

 


캠프를 정리하며 아들이 부모님께 보내는 편지의 엄마의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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