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래의 詩와 人이야기_ 육아 속에서의 시 여행
초등 2학년 아들, 수요일이 바빠진다
한가한 엄마 시간도 바스러트린다
아이에게 받아쓰기 문장을 읊어낸다
연습으로 간단하게 몇 번 하달한다
받아쓰기 급수 표 전체를 읽고 스스로 한 번 써내게 한다
엄마가 부르면 두 번째 받아쓰는 순서다
틀린 게 보이면 한 번 더 받아쓰고,
틀리지 않아도 한 번 더 연필이 종이를 넘어가게 한다
우리 아이에겐 두세 번이 최고의 집중이라는 걸 알아버렸다
받아쓰기 시험 시작 전은 가슴이 두근거린단다
붙여 쓰는 동사를 틀려왔다
다른 친구들도 더 많이 틀렸다고 스스로 변호한다
나는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김 선생님!
외국인이나 우리 아이나 다를 바가 없음을 놓아본다
어떻게 하면 쉬울까 고민 줄을 머릿속에 친다
튀어나와서도, 통통 튀다 보니 나오게 되었지
내려왔습니다, 발을 내리면서 오는 것이니까 가까이 붙어 있지
쫓아다니다가, 쫓으려면 힘껏 다녀야 해!
올라간단다, 오르기 위해서는 걸어서 가야 하는 거야
주저앉았습니다, 낮은 곳으로 앉아버렸어. 몸 하나가 그대로 말이야
쓰러졌습니다, 쓰러지면 지는 것으로 생각하면 쉽지 않을까?
들어와서, 들어가려면 가야 하고, 들어오려면 와야 해
뒤집어썼어, 뒤집었으니 써지는 거야
잡아먹는다니, 잡았으니 먹으면 맛있겠다
우아! 그래요. 맞아요. 아이는 반응한다.
우아! 맞네. 하얀 이 드러낸 아이의 만면에 미소 가득 넘나 든다
나도 신명 난다
비슷하게 붙어 있는 움직이는 '다' 동사를 찾으면 되는 것을 알려야 할지도
“붙여 쓰는 것은 외우면 괜찮은데 뜻을 잘 몰라요”
아들 친구가 붙여 쓰는 동사 이야기를 뱉어놓는다
아이들이 원어민이라 당연히 알 것이라는 생각이 조금 틀려먹었다
지금까지 내가 그랬다.
<받아쓰기 연습, 나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