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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이야기 Mar 13. 2019

3. 소소정 타운 일기, #화花난다

나미래의 詩詩한 정원 이야기, 크로커스는 이른 봄 꽃대를 올렸다


2018년 3월 19일, 작년에 창가에 봄꽃을 들인 풍경을 다시 소환해 보았다.

 https://brunch.co.kr/@mire0916/252 



시나브로 봄이 집안 가까이 놀러 나왔다.


작년 이맘때

겨울의 삭막함을 잠재우기 위해

제일 먼저 데려왔던 봄꽃 식물들.


그중에서 흰색과 보라색의

크로커스는 꽃이 지자마자

화분에서 너른 마당 화산석 사이로 옮긴 지

1년이 되었다.  





화산석 아래

곱게 묻어둔 크로커스가

늘씬한 초록 잎을 드러내더니

이내 머리가 큰

보라색 꽃잎을 선보여주었다.





아직은 아픈 겨울 풍경이다.

아직은 이른 봄바람이

설레발을 치다 다시 돌아가곤 하는 날.


물기 마른 겨울 주변에서

꽃잎을 크게 올려주는 것이

노곤해진 몸에 향기를 올려주니

이리 반가울 때가.






크로커스(Crocus)


겨울이 지나

여러 만물이 깨어나기 전에

3~4월 이른 봄에

피어나는 꽃이다.


꽃대의 모양이 실처럼 생겼으며

이른 봄에 핀 꽃을 크로커스라 하며,

10~11월 무렵에 피는 꽃을

샤프란이라 부른다.


이 꽃은 붓꽃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비늘줄기가 있으며 음식의 맛이나

색을 내는 데 쓰기도 하고

염료로도 쓰인다.








화花난다, 나미래


예민해서 혼났어

그래 한순간이야

물길은 어디 숨었지

골마다 흐르는 규율


마지막 되기 싫어

넓은 귀 열고

냉골 흙바닥도

마다하지 않아


이웃에선

새봄 둥지 틀려다

내 머리에 걸쳤어

우리 봄이야


소소리바람

사부자기 데린 봄꽃

맵자한 한 송이

내 이름 크로커스





https://brunch.co.kr/@mire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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