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인의 정원이야기 Apr 01. 2019

5. 소소정 타운 일기, #히어리가 봄의 노래가 되어

나미래의 詩詩한 정원 이야기, 노오란 방울종 모양의 히어리 꽃이 활짝!


이름 봄이 사랑한 히어리 꽃, 생강 꽃과 산수유와 닮은 노란 히어리는 방울종 모양으로 '봄의 노래'라는 꽃말을 지니고 있다.



남쪽 순천 땅

십오 리마다

나무 한 그루

흔하게 노닐었어

'시어리'로

말은 날개를 달고


귀한 대접

희망만 타오른

건너에 또 그 꽃

새해의 봄꽃

해를 열었다고

'해여리'라고도


송광사 일대가

품었던 노란 방울종

멸종 위기에서

옷을 입고 날아와

이제는 해를 여는

봄의 노래 불러


밀랍을 먹인 듯하여

'송광납판화'이름도

낯설다 어렵다

노란 병아리 꽃은 어때

쉬운 우리말 향

히어리 시어리 좋고나


#히어리 꽃_나미래





인터넷을 통해 '히어리'를

검색해보니 다양한 꽃 정보가 등장을 하더군요.




처음엔 이름이 신기해서

진짜 우리말 꽃 이름이 맞나? 에서 시작했습니다.

'히어리'는 우리말이었습니다.

일본어같이 받침이 없어

오해를 살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노란 방울종 모양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꽃받침에서 시작된

꽃잎이 아래를 바라보며

계속 길어집니다.

꽃술은 점박이처럼

붉은색을 입힙니다.





순천 송광사 인근 지역에서

자란 토종 야생 식물이라네요.

한때는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가 되었는데

2012년에 해제가 되어 이제는

전국적으로 분포가 되고

관상용으로도 많이 키우고들 있다고 해요.





이름이 유래된 두 가지 설이 재미있어

인터넷에서 검색한 것을 재인용해보겠습니다.

('송광납판화'라는 다른 꽃이름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첫 번째,

오리(2킬로)마다 심었다는 데서 유래된 오리나무처럼,

이 히어리도 십오 리(6킬로)마다 심었다는 데서 유래된

'십오 리'가 사투리로 입말이 되어

'시오리' 그다음 '히어리'가  

되었다는 설입니다.





두 번째,

구정을 지난 시점에

봄을 맞는 초입에

꽃을 피운다 하여

'해여리'라 불리었다 하네요.

'해여리'가 지역적인 입말의 흐름으로

'히어리'가 되었다는 설.


순천 지역에서 가까운 곳이

고향인 저의 직감으로

두 번째 설에

힘이 실어지는 느낌입니다.





그 직감은 다음과 같습니다.

히어리의 발견 첫 군락지가

순천 송광사 인근이라는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이도 걸어 다녔던 그 옛날.

그 꽃(히어리)을 보고 6킬로 정도마다

있었을 거라 다시 생각했을 감성보단

힘들게 지나온 그악스러운

남도의 바닷바람의 겨울을 이기고

피어난 이른 봄의 꽃에

새해의 느낌을 부여했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그리고 전라도 지방에서는

'여'발음을 잘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지요.

'여'가 '어'가 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오'가 '어'가 될 가능성은

경상도보다 훨씬 낮은 전라도의

발음 체계임은 분명합니다.

(경상도에선 '오'발음이 잘 안되죠^^)

그래서 '오리'도 그대로 발음이 남아

오리나무로 살아 있듯이요.

(제가 안 되는 발음 중에 하나가 '여'.'예', '애', '에'이기에 그 느낌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십오리'가 '시어리'가 되었을 가능성보다

'해여리'가 '히어리'가 되었을 가능성은

발음의 체계에서 우선적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https://brunch.co.kr/@mire0916


매거진의 이전글 3. 소소정 타운 일기, #화花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