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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이야기 Apr 06. 2019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2, #열차표, 예매 성공

나는 엄마와 여행한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 횡단 열차표 예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어떻게 예약해?]

  90일 전부터 시베리아 횡단열차(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 9,198킬로)는 사전 예약(http://rzd.ru 러시아 철도청)이 가능하다. 아들에게 듣고 난 후론 빨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았다. 봄 향기를 타고 아들의 잔소리는 계속 되고 있었다. 그 소리 덕분에 일찍 예약하면 할수록 가격이 싸진다는 말이 귀에 못이 박혔다. 나의 신용카드를 빨리 꺼내야 했던 이유. 아들은 충분히 그곳 여정에 대한 정보를 학습한 상태라 묻는 말에도 거침이 없었다. 내가 지금까지 여행 계획을 완전히 다른 이에게 전적으로 맡겨놓은 적이 몇 번이었던가?아들은 분명 선진형 융합  리더 영재다.(내가 지은 말에 조금 웃음도)



러시아 철도청에 들어가면 횡단 열차의 열차표를 예매할 수 있다. 먼저 로그인 회원가입이 필수다.

  


  해외 사이트를 들어가는 것은 내게 썩 편안하고 유쾌한 시간이 되지 못한다. 영어 울렁증에 대한 불안함과 떨림이 왜 이리 자주 유발하는지. 그런 나를 대신해 아들은 미리 회원까지 가입(오른쪽 상단 registration으로 클릭해 가입 신청)해두는 친절함을 발휘했다. 회원 가입이 되어야 그다음 예약 진행을 할 수 있다. 일상이 바쁜 엄마를 대신하고 있으니 필요한 내 사적 정보를 앙큼하게도 혼자 사용해도 유해질 수밖에 없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비용과 어떤 자리가 좋을까?]

  돈을 지불해야 하는 엄마의 열차 자리 취향도 꼼꼼하게 물어봐 주는 세심함의 아들. 흠. 좋다. 1등석은 비싼 가격(2인실 기준 40~60만 원)으로 페스, 2등석(4인실 기준 20~30만 원)과 3등석(6인실 기준 17~20만 원)에서 고민을 했지만 엄마의 경비 부담을 줄여준다고 2등석과는 별 차이가 없다면서 3등석으로 우리의 6박 7일 열차 공간을 확보했다. 열차 칸의 1층은 낮 시간이면 2층 사람에게 의자 대용으로 자리를 내줘야 한다는 것. 그것은 불편함이 불 보듯 뻔히 예상되는 상황이었으므로 우리 두 모자는 1층과 2층을 예약했다. 그래야 계속 자고 싶을 땐 2층을 사용하고, 앉아 있고 싶을 땐 1층을 이용하면 되는 것. 그리고 다른 승객이 있더라도 우리가(만) 앉을 자리로 확보가 되니까.   

  

열차표 예매가 성공적으로 예약됐다는 메시지를 보고 기뻤다. 성인인 나의 시베리아 횡단열차 열차표(저녁 식사 포함) 비용은 11,650 루브(환화 19만 원 가량)였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표 예매와 카드 결제의 떨림]

  제대로 예약이 되고 있는지 걱정은 나의 몫이었다. 아들은 현란한 손놀림으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앞으로 뒤로 가고 다시 쓰고 또다시 쓰기를 반복했다. 번역기 창도 열어놓았다. 길어지고 꼬이는 영어 문장, 간혹 등장하는 러시아어를 번역하면서 기계사전의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다. 패스포트를 미리 준비하고 출발지와 목적지를 기입했다. 그리고 비행기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는 현지 시간에서 몇 시간 여유를 두고 바로 출발하는 모스크바까지의 열차를 검색할 수 있었다.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으로 열차표 예매를 성공했다. 여러 체크 항목이 있었지만 열차 안에서의 저녁 식사를 제외하곤 그 어떠한 것도 체크를 하지 않았다. 아들이 성인의 반값(초등 5학년 만 12세)이 된다는 것을 비용을 지불할 때 알게 되어 눈을 마주치며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횡단열차 편도에 아들과 아줌마 2인, 3등석으로 16,000 루브(한화 27만 원, 성인 1, 소아 1)면 썩 괜찮은 가격 아닌가?  



열차 안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을 선택할 수 있다.  러시아어가 복사가 되지 않아  어떤 메뉴인지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저녁만 예약을 해 두었다.



  정차역의 구간마다 정해진 알림은 없다고 하니, 그 정보 하나만으로도 조금은 세련미 없는 열차 여행이 될 것만 같은 짐작으로 나는 벌써 가슴이 설렌다. 9천 킬로가 넘는다는 동서로 횡단하는 거리의 열차 풍경을 상상해 본다. 음. 비슷한 풍경과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이 보이는 복잡하고 어수선한 좁은 공간 속에서의 이동은 그 자체가 여행이 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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