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래의 詩와 人이야기_동탄에서 맞는 두 번째 겨울 소식
하늘이 열릴 준비를 한다
구름이 흔들린다
살을 건드리는 소리
바람 따라온
눈송이 받는 야생화
낮아지는 키는
겨울을 맞는 걸음이 뒤쳐진다
풀어헤친 머리카락 위로
눈송이 입을 대고
뻗어 내린 돌나물은
솜털 이불 덮어 내리라
간질간질 강아지풀
하얀 토끼 이빨 흔들거린다
거미줄 치고 달아난 가을은
어디로 숨었나
첫눈을 잡는 밭이 되었다
눈을 먹는 불꽃 타오르네
우리 집 마당은 촛불 대신 장작불
아이들은 첫눈이 설렌다
그저 반갑다 한다
골목길은 겨울 잔치마당
아이들은 함박눈 아래
수다 꽃 피어낸다
아재도 첫눈이 설렌다
어제와 같은 겨울은 날아갔고
첫눈을 풀었다 잡았다
강북에 대신한 우리를 기억하는 오늘
2016.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