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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이야기 Jan 11. 2017

게임 홀릭_나미래

정유년이 다가왔다


     

지금까지 축포 탄을 터트리고 있어

띠링띠링

조각 막대기 모양 맞춰 점수는 날개 달고

처음으로 핸드폰 마당에 풀어둔

게임앱이 움직인다

     

책장에 손을 올리지도 않았어

그 속의 문장을 탐닉할 방법도 알지 못했어

연필도 잡아지지 않더라

     

줄줄이 소시지 햄이 되어버린

엄마의 허리 기둥은

시국에서 알려주는 그 모양새와 비슷했다

     

아들이 게임하는 마음을 알 것 같았어

하고 또 하고, 멈추지 못하고

왜 또 하는지? 그때는 몰랐어

멈추고 있는 아이 앞에

엄마의 무심한 눈빛은 핸드폰 위에 올려놓았지

     

눈뜨고 앉아 생각을 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리가 안 되네

그래서 잡았던 내 손 안의

게임 점수가 올랐다

이래서 놓지를 못하는구나!

     

핸드폰 마당 안에 있는 게임에 눈을 빼앗겼네

밤에는 어둠이 껴안은 별 길로 이동했고,

낮에는 황망스런 TV 속 볼륨 속과 손을 잡았다

     

그러는 사이

겨울이 겨울다워졌다

사람이 사람다워졌다

집이 집다워졌다

그랬다

이제

나도 제자리로!


<게임 홀릭, 나미래> 2017.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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