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이 다가왔다
지금까지 축포 탄을 터트리고 있어
띠링띠링
조각 막대기 모양 맞춰 점수는 날개 달고
처음으로 핸드폰 마당에 풀어둔
게임앱이 움직인다
책장에 손을 올리지도 않았어
그 속의 문장을 탐닉할 방법도 알지 못했어
연필도 잡아지지 않더라
줄줄이 소시지 햄이 되어버린
엄마의 허리 기둥은
시국에서 알려주는 그 모양새와 비슷했다
아들이 게임하는 마음을 알 것 같았어
하고 또 하고, 멈추지 못하고
왜 또 하는지? 그때는 몰랐어
멈추고 있는 아이 앞에
엄마의 무심한 눈빛은 핸드폰 위에 올려놓았지
눈뜨고 앉아 생각을 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리가 안 되네
그래서 잡았던 내 손 안의
게임 점수가 올랐다
이래서 놓지를 못하는구나!
핸드폰 마당 안에 있는 게임에 눈을 빼앗겼네
밤에는 어둠이 껴안은 별 길로 이동했고,
낮에는 황망스런 TV 속 볼륨 속과 손을 잡았다
그러는 사이
겨울이 겨울다워졌다
사람이 사람다워졌다
집이 집다워졌다
그랬다
이제
나도 제자리로!
<게임 홀릭, 나미래> 2017.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