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하얀 손님맞이가 즐겁다
마당 딸린 타운하우스
겨울엔 눈이 오는 풍경 감싸는 울타리가 빛난다
세상에 내려앉은 흔한 색감
작은 구멍까지 찾아내어 색칠을 하고 있다
하늘거리는 눈송이 사뿐히 내려앉아
말라붙은 땅은 물 한 모금에 화들짝 반가움을 전한다
얼굴에 주름 펴는 햇살의 늑장에
하얗게 펼쳐놓은 이불을 접고 찬바람도 바삐 달아난다
땅을 때리는 물길의 소리 들린다
사릉 사릉 벽을 두드리며 떨리는 그 소리가 정겹다.
<마당을 찾아온 손님, 나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