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래의 마당 이야기_두 번째 겨울, 타운하우스 생활 1년을 맞이하다
눈이 오면 주택 집의 아침은 분주하다
눈을 치운다?
감상을 한다?
둘 다 같이한다
도시 내에 마당이 있는 주택 형
'타운하우스',
시원스레 자연 속에 놓아둔 흔히 봐온
한국형 주택과는
조금 느낌을 달리하는데,
작년 12월에 이주 후,
두 번째의 마당 속에 자리한 겨울을 맞았다
애완견 토리는 자신의 생애 중
10/1를 이곳에서 나와 함께 지내기도 했지!
새로 된 날부터 휘날리던 눈은
여기저기 쌓여 들어
켜켜이 우리 집 안 마당에도 가득 넣어주었다
눈은 바람을 타고
사람들이 움직이는 시간에도 그칠 줄 모른다
단지의 풍경은 순백의 숨에 묻히었고,
누가 밟기 전에 내가 밟아보는 설렘을 안았다
눈발이 쉼 없이 움직이는 아침,
아이의 움직임이 바빠진다
마당을 채운 수목에게도 인사를 건넸더니,
눈을 뒤집어쓴 나무들과 마당의 형상이
김이 올라가는 떡시루 안 같다
뒤꼍도 아직
손님맞이가 끝나지 않았고,
부자는 무거운 눈 소식에
처마를 걷어내는 소리를 지른다
봄이 되어 더욱 설렐
눈꽃송이 받아 든 수목들의 겨울이네
뿌리가 보호되길 바라는 한 몸뚱이의 야생화,
이만큼, 이만큼의
겨울을 만난 소감,
그저 반갑고 어여쁘다
마당에 살면 겨울이 즐거워진다
고민은, 스트레스는
마당에서 풀어지는 맛을 읽는다
2017.1.12. 나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