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인의 정원이야기 Jan 23. 2017

그래, 그렇게 타라_나미래

나미래의 詩이야기


서서히 흐린 길 뚫어지듯

욕심 들지 않는 외길 모습으로

아무말 없이 그렇게 타라


빛으로 한줌의 자취를 남기고

재를 뿌려 세상으로 돌아간 몸통

그렇게 활활 타라


열기를 품고

바람의 춤바람에 흔들리는 고뇌도 없어져라


마른 가지 붉은 얼굴로 마주하고

달아오른 불길의 열정에

숨 소리가 맛나니

겨울 바람 속에 생각이 불에 취한다


이렇게 타라

불길 치마 이랑을 만드니

두 평 설원이 웃음을 받아주듯

거친 울음으로 이 자리를 태우자


그렇게 타라

배고픔도 불빛 옆에 내려놓고

서러움도 겨울 손님 옆에 묻어두듯

그렇게 마음의 소리를 듣고 타라


늘어지는 나이 옆에 나를 세워두고

열정이 따라가지 못하는 발걸음도

웃음으로 반갑다하리

꺽이지 않는 작은 불빛 내며

그렇게 타리니.


<그래, 그렇게 타라, 나미래>



작가의 이전글 눈이 오는 주택의 아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