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업에 지쳐 마음속에 여유가 사라질 때가 있다. 대화를 하다 받은 상처가 밤마다 가슴을 파고들 때가 있다. 그때마다 책은, 아니 좋은 글은 마음을 위로하고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 마치 옆에 앉은 친구처럼 든든하게. 그래서 반갑다.
아무리 오래된 생각이고 자주 쓰인 표현이라도 그것은 그것을 가장 잘 말하는 사람의 것이다 - 랠프 월도 에머슨
"왜 모든 사람은 글을 잘 써야 합니까?" 지은이가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글을 잘 써야 하는 이유는 글은 곧 말이며 말에는 사람에게 깊은 영향을 끼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좋은 글은 시대를 관통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결국 살아남는다. 글쓴이의 생명은 시대를 벗어날 수 없지만 그가 쓴 글은 불멸한다. 아무 글이나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좋은 글'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이 책은 그 조건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오십여 명의 작가가 쓴 글을 단락 형식으로 제시하면서, 글의 처음과 중간 그리고 마무리를 어떻게 쓸 것인가를 말한다.
모든 글은 무엇을 쓸 것인가?, 왜 쓸 것인가? 누구를 위해 쓸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쓸 것인가? 등의 질문에 답할 수 있을 때에만 관점이 선다.
지은이는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은 생각을 명료하게 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경험으로 볼 때 생각은 오히려 글을 쓰면서 정리되고 명료해진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단순하게 쓰고, 스토리를 만들어 호기심을 자극하고, 신중하게 주장하며, 솔직하며 적절한 예를 들었을 때, 더 나아가 욕심을 부리지 않았을 때 독자들이 공감한다면 글은 '좋은 글'이 될 조건을 갖게 되는 것이다.
생각을 잘하기 위함이 책 읽기의 목적 가운데 하나라면, 글쓰기도 목적은 같다. "명료한 생각을 갖기 위해 글을 잘 써야 한다." 이것이 지은이가 던진 질문에 대한 나의 두 번째 답이다.
글쓰기는 펜 pen이 하지만, 펜을 움직이는 것은 책이다.
<목차>
제1장 | 처음을 어떻게 쓸 것인가?
단순하게 써라 · 13 남의 글을 훔쳐라 · 23 객관적으로 써라 · 34 개인적 경험을 써라 · 45 스토리를 만들어라 · 56 솔직하게 써라 · 66 호기심을 자극하라 · 76 역사를 돌아보라 · 86 신중하게 주장하라 · 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