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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21. 2022
웹툰 마감 문제 : 나름대로 해결법
이 글을 플랫폼이 싫어할까요?
https://www.bbc.com/korean/features-62684457
웹툰 작가와 플랫폼 사이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보도를 자주 접한다. "서로 도와도 모자랄 판국에..."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어떻게 하면 작가로 하여금 경제적인 어려움에 허덕이지 않고 보다 마음 편하게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을까?
진부한 말 같지만 환경을 바꾸어야 한다. 다른 말로 하면, 게임의 규칙을 바꾸기 전에는 변화란 불가능하다. 이것은 웹툰 업계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구조적으로 같은 모든 분야라면 다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 가지 아이디어라면
지금까지 하던 '연재하는' 방식을 버리고 완성된 작품을 플랫폼이 구입해서 그 플랫폼이 연재하는 방식으로 바꾸면 어떨까? 한 번의 연재로 끝나는 이야기든, 아니면 시즌제로 제작되는 이야기든 말이다. 웹툰계도 '넷플릭스'가 필요하다.
다른 옵션은
웹툰 작가들이 모여 독자적인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플랫폼이 작가를 '섭외'했다. 이제는 작가가 플랫폼 개발 인력을 '섭외'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웹툰에 관심이 많은 IT 기술자들에게도 이것은 훌륭한 사업 아이디어이자 기회다. 아무리 '차고'에서 시작한 소규모의 플랫폼이라 할지라도 규모를 늘이기 위해서는 투자를 받아야 한다. 작가라고 투자를 못 받을 일이 없다. 작가들이 모여 작가 집단이 된다면 그 영향력은 그 누구도 무시하지 못 할 것이다. 그런 일을 지금까지는 안 했을 뿐이라고 생각된다.
<마케팅 불변의 법칙>이라는 책에는 이런 법칙이 나온다.
2. 영역의 법칙 (The Law of the Category) - 어느 영역에 최초로 들어간 사람이 될 수 없다면, 최초로 뛰어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라. 브랜드에 관한 얘기가 나오면 잠재고객들은 몸을 움추린다. 그러나 영역에 관한 얘기가 되면 잠재고객들은 마음의 문을 연다. 모두들 어떤 점에서 새로운지 관심을 보인다.
8. 이원성의 법칙 (The Law of Duality) - 장기적으로 볼 때 모든 시장은 두마리 말만이 달리는 경주가 된다. 만약 당신이 입지가 불안한 3위의 신세라면 시장으로 뛰어나가 강력한 두 상위자들을 공격한다고 해서 큰 진전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할 수 있는 일은 나름대로 이익을 내는 분야를 개척해 두는 것이다.
10. 분할의 법칙 (The Law of Division) - 시간이 지나면 하나의 영역이 분할되어 둘 또는 그 이상의 영역이 된다. 선도자가 지배권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새로이 나타나는 하나 하나의 영역에 대해서 다른 브랜드 이름으로 얼굴을 내미는 것이다.
22. 재원의 법칙(The Law of Resources) - 적절한 자금의 뒷받침이 없다면 아이디어가 살아 이륙할 수 없다. 돈이 함께하지 않는 아이디어는 무용지물이다. 마케팅에서 부자가 더 부유하게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그들이 자기들의 아이디어를 기억 속에 밀어 넣는데 필요한 재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의 경쟁력은 잘 짜여진 시스템이다. 작가의 경쟁력은 상상력이다. 플랫폼이 축적된 자본으로 매타버스에 진출한다면, 작가들은 그들만의 유니버스에서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면 된다. 개인으로 어렵다면 모이면 된다. 플랫폼은 작가들보다 조직적이다. 플랫폼은 작가들보다 먼저 의기투합했다. 선례까지 있는데 시도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의도적으로 포기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포기하면 노예로 살 수 밖에 없다. 웹툰 작가들이야 말로 그 누구보다 창의적인 인재들이다. 그런데, 무엇을 위한 창의력인가? 창의력은 단련된다. 창의력을 그림을 그리는 데에만 쓰라는 법은 없다.
국민의 힘은 대통령이 아닌 국민에 있듯이, 칼자루는 작가들이 가졌다. 플랫폼이 아니다.
플랫폼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꾸면 된다. 그럴 수 있어야 시대에 걸맞는 진정한 플랫폼이 된다. 변화에 민감하게 버전 업을 할 수 있어야 하며 문제가 발생하면 버그를 수정해야 한다. 그래야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된다. 기업이라는 플랫폼도 그렇고 국가라는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플랫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거부하고 뛰어 나와 작가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큰 부흥기를 이끌 수 있는 인프라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먼저 그런 상상이라도 해야 한다. 그런 웹툰이라도 그려서 보여줘야 한다.
작가는 플랫폼보다 소중하니까.
▨ 미래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