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야매로 백업을 하는 방법은 있다. [브런치 POD 출간 프로젝트]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정식 백업 기능이 아니라서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 일단 매거진을 선택해서 글을 발행해야 하며, 매거진마다 최소한 30개 이상의 글이 있어야 한다. MS Word (.DOC) 포맷으로 내려받을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이 작업은 PC에서만 할 수 있다는 제약도 존재한다.
브런치에 쓴 모든 글을 이 방식으로 '백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적당한 이름으로 백업용 매거진을 하나 만든다. 그런 다음에 내가 쓴 모든 글을 그 매거진으로 다시 발행한다. 백업을 마친 다음에는 백업한 글을 하나하나 원래의 매거진으로 다시 발행하여 복구시킨다.
만약 브런치에 쓴 글이 30개가 되지 않는다면? 일일이 갈무리해서 수동으로 저장해야 한다. 아니면 임시 글을 발행해서 30개를 채우든지.
그렇다면 브런치북은? 그러니까, 브런치 북의 모든 글을 특정한 매거진으로 다시 발행해서 [브런치 PO...
고백을 하자면, 나에게는 징크스 같은 게 하나 있다. 고르고 골라서 컴퓨터를 샀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서 가격이 할인된다든지, 어떤 웹 서비스를 보고 아쉬운 점이 있어서 그 부분을 보완하려고 기껏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었는데 그 서비스가 업데이트돼서 필요가 없어진.... 이런 징크스를 이번에 다시 한 번 느꼈으면 좋겠다.
이 글을 읽는 작가들이 전부 자기만의 백업용 매거진을 만들어 모든 글을 다시 발행한다면 브런치 시스템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하고 서둘러 백업 기능을 마련해 주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 본다.
이제, 아래 글을 읽으면서 인간조차 거부할 수 없는 백업의 중요성을 음미해 보며 이를 피해 간 브런치 서비스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발행과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백업이다. 그래야 믿고 안심하며 글을 쓸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모든 작가들이 가장 기대하는, 우선적인 작가 지원 프로젝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