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음은 정말 다섯개일까?
불과 7년전까지만 해도 포르투갈어의 알파벳은 공식적으로 23개였습니다. K, X, Y 이 세개의 문자는 외국어나 학술기호를 표시하기 위해 사용되었지만 공식적인 알파벳은 아니었지요. 그러다가 포르투갈어 사용국 공동체 (CPLP) 에서 2010년 즈음에 도입하기로 합의한 새 정서법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정식 알파벳 문자로 인정되었습니다. 이제 공식적인 포르투갈어 알파벳 문자는 모두 26개입니다. 브라질에서는 이 법이 2016년 1월 부터 의무화되었습니다.
Comunidade dos Países de Língua Portuguesa (CPLP) - 포르투갈어 사용국 공동체
Novo Acordo Ortográfico - 새 정서법
alfabeto - 알파벳
oficial - 공식적인
알파벳이란, 말하자면 문자란 소리를 보존하고 기록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호입니다. 사실 소리만 보존하는 게 아닙니다. 문자는 뜻도 보존합니다. 이 글에서는 소리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자연언어의 소리는 크게 모음과 자음으로 나뉩니다. 모음은 발성기관의 장애를 받지 않고 나는 소리이며, 자음은 발성기관의 장애로 생기는 소리입니다. 대표적인 모음인 [a]를 발성해 보면, 숨이 허락하는 한 계속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발성기관의 장애를 받지 않기 때문이지요. 모음은 포르투갈어로 vogal [보가우] 라고 합니다. ‘목소리’를 뜻하는 라틴어 vox 에서 유래했습니다. 모음이란, 말 그대로 목에서 나는 지속적인 소리를 뜻합니다.
som - 소리
linguagem natural - 자연언어
Aparelho Fonador - 발성기관
그러나 장애를 받는 자음은 지속적으로 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한국어 [박]을 발음해 보면 알 수 있지요. ㄱ 이라는 자음이 발음되는 순간 소리가 멈춥니다. 입천정과 혀의 '밀당'으로 인해 ㅏ 소리가 장애를 받아 더 이상 지속되지 못하고 음이 변한 것입니다. 자음은 모음의 도움이 없이는 소리를 낼 수 없는 음입니다. 그래서 자음을 consoante [꽁쏘안찌]라고 합니다. 함께 (con) 울리는 소리 (soante) 라는 뜻이지요. 모음과 자음의 차이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obstáculo - 장애
pronúncia - 발음
포르투갈어 알파벳 26개는 이런 자음과 모음 소리를 표현하는 문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A, E, I, O, U라는 5개의 문자가 곧 모음이라는 상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자가 다섯개라고 해서 소리도 다섯개라는 뜻은 아닙니다. 일상적으로 쓰는 ‘모음’이라는 말 속에는 소리로서의 모음과 문자로서의 모음이 혼재되어 있지요. 단어를 올바로 읽기 위해서는 비주얼(문자)에 가려져 있는 소리를 구분해 내야 합니다.
letra - 문자
palavra - 단어
학자에 따라 견해가 다르기는 하지만, 포르투갈어 모음 소리는 크게 아래와 같이 12가지로 나뉩니다.
[a] 아 [am/an] 앙
[é] 애 [ê] 에 [em/en] 엥
[i] 이 [im] 잉
[ó] 어 [ô] 오 [om/on] 옹
[u] 우 [um/un] 웅
12가지의 소리를 5개의 문자로 표현하면서 발음을 구분하기 위해 모음 문자에 물결표(~)나 곡절 부호(^) 등을 덧붙입니다. 예를 들어 E 문자가 강세를 받으면 [애]로 강하게 발음되지만 (época), M 이나 N 앞에 오면 비음 [엥]으로 발음됩니다 (Embu). 또, 낱말의 끝에 오는 경우에는 지역에 따라 [이]에 가깝게 발음하기도 합니다. (tarde).
<보기> (밑줄은 강세를 주는 곳입니다)
ângulo [앙굴루] sã [쌍] agora [아거라] amplo [앙쁠루] pais [빠이스] São [써웅/썽] / janela [자낼라] rede [해지] pé [빼] entrar [앵뜨라ㄹ] pêle [뻴리] / igreja [이그레자] guia [기아] importante [잉포ㄹ딴찌] país [빠이스] / hora [어라] põe [뽕이] ombro [옹브루] todo [또두] voo [보-오] / uva [우바] unha [우냐] umbigo [웅비구] tudo [뚜두] mundo [뭉두]
영어의 모음은 단어마다 발음이 달라 모양만으로는 쉽게 그 소리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무척 어렵게 느끼지요. 포르투갈어는 영어에 비하면 참 많이 쉬운 편입니다. 몇 가지 규칙과 예외만 익숙하면 처음보는 단어라도 쉽게 읽을 수 있지요. 포르투갈어보다 더 발음하기 쉬운 언어가 있을까요? 스페인어입니다. 스페인어의 자모음 발음은 거의 예외가 없어 각각의 문자가 어떻게 소리나는지만 알면 새로운 단어를 만나도 잘 읽을 수 있답니다.
inglês - 영어
português - 포르투갈어
espanhol - 스페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