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과 사운드에 가려진 단어의 진짜 뜻
<가짜 동족어>란 영어로는 "false friends", 그리고 포르투갈어로는 "falsos cognatos" 또는 "falsos amigos"라고 합니다. 위키 백과의 정의에 따르면 <가짜 동족어>는 ‘두 언어에서 서로 겉모습이나 어원이 같거나 닮았으나, 그 의미가 매우 다르거나 비슷하더라도 미묘한 차이를 지니는 낱말이나 어구의 짝’입니다. 쉽게 말하면, 모양이 똑같거나 비슷한 낱말 한 쌍이 있는데 언어권에 따라 모양이나 소리만 비슷하지 전혀 다른 뜻을 지니고 있는 말이란 것이지요.
예를들어 포르투갈어와 영어 사이의 <가짜 동족어>는 "age"라는 낱말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낱말이 영어로 인식되면 ‘나이’나 ‘시대’를 뜻하는 명사지만, 포르투갈어로 인식되면 ‘agir 라는 직설법-현재-2인칭-단수’ 형태의 동사입니다. 생긴 모양이 같거나 비슷하여 마치 같은 낱말로 봐야할 것 같지만 그 뜻은 서로 다른 <가짜 동족어>인 것입니다.
actually (영) 사실은 / atualmente (포) 지금은
assist (영) 돕다 / assistir (포) 시청하다
data (영) 자료 / (포) 날(日)
editor (영) 편집인 / editora (포) 출판사
pasta (영) 면류 (음식) / (포) 폴더, 서류철
tax (영) 세금 / taxa (포) 요금, 비율
포르투갈어와 영어 사이의 <가짜 동족어> 수는 비록 0.1% 미만이지만, 포르투갈어권에서 영어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한 번 살펴보고 가야 하는 중요한 주제입니다. 왜냐하면 비슷하다고 무심코 번역했다가 문장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서로 다른 어족인 포르투갈어와 영어보다는, 같은 어족인 언어 사이에서 이런 말을 더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다음은 스페인어에 대한 포르투갈어 <가짜 동족어> 가운데 형태가 같은 것 몇 가지입니다.
aceitar (스) 기름을 바르다 / (포) 받아들이다
amador (스) 애인 / (포) 아마추어
largo (스) 긴 / (포) 넓은
pronto (스) 곧 / (포) 준비된
vaso (스) 컵 / (포) 꽃병
동양에서는 <가짜 동족어>가 한자의 뜻이 다름으로 나타납니다. “팔방미인”이란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면에서 뛰어난 사람’을 뜻하지만, 일본에서는 ‘아무 일에나 손을 뻗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하는군요.
去來 (중) 왕래 (한) 거래 (일) 왕래
甘藷 (중) 고구마 (한) 감자 (일) 고구마
工夫 (한) 공부 (일) 궁리
발음이 같거나 비슷하지만 언어권마다 다른 뜻으로 쓰는 낱말도 <가짜 동족어>의 한 분야라고 합니다. 소리는 같은데 뜻이 전혀 다른 단어죠. 예를들어 [고래]라는 소리는 한국어에서는 포유동물 "고래"나 "그래"의 지역 사투리지만, 일본어에서 이 소리는 "これ(이것)" 라는 낱말의 소리입니다. [문]이라는 소리는 한국에서는 "문(門)"이지만, 영어에서는 "moon(달, 月)"이라는 낱말의 소리니까 뜻을 모른다면 언뜻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포르투갈어와 한국어 사이의 <가짜 동족어>도 있을까요? 어족이 다르기 때문에 글자가 아닌 발음에 집중하면 재미있는 낱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오빠]라는 소리는 한국어에서는 흔한 호칭이지만, 포르투갈어가 모국어인 사람에게는 "Opa(이런!)" 라는 감탄사로 들릴 뿐입니다. "오빠"와 "Opa!"는 어원상 관계가 없어 소리가 비슷한 <가짜 동족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 사람이 우리나라에 처음 오면 좀 의아해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자들이 시도 때도 없이 감탄사를 연발하고 다니니까요. "이런!" 반대로 우리나라 사람이 브라질에 가면 길을 가는데 누군가 옆에서 가끔식 자신을 부른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Opa!"
나 (한) 대명사 / na (포) em + a
이 (한) 치아, 2 / e (포) 그리고
말 (한) 언어 / mar (포) 바다
보이 (한) 보이다, boy / boi (포) 소(cow)
오이 (한) 채소 이름 / oi (포) 안녕? (인사말)
온다 (한) 오다 / onda (포) 파도
안다 (한) 알다 (동사) / anda (포) 걷다 (andar)
쏭 (한) 노래 (song) / som (포) 소리
몰라 (한) 모르다 (동사) / mola (포) 용수철
흥미롭지 않은가요? "떡만두국"을 포르투갈어로 표기할 때 그 발음이 브라질 사람에게 심한 욕설로 들린다는 ‘스펀지 (TV 프로그램)’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기억납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다소 엉뚱하게 들리는 포르투갈어 낱말도 있으니, 아래와 같은 뜻을 가진 포르투갈어 낱말은 포르투갈어권 화자에게만 구사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휘파람을 불다 (동사)
음(音), 어조
인도 대마 (식물)
"são"의 여성형
servir 동사의 접속법-현재-1인칭/2인칭-단수
"bang"의 브라질식 발음
pôr 동사의 직설법-현재-2인칭-단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