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품사를 문에 비유한다면

포르투갈어 품사는 몇 가지일까요?

by 미래지기


"똑똑똑!"


source : Frozen <겨울왕국>

"누구니?"

"저예요."

"너구나."


품사를 문에 비유하면 열린 문과 닫힌 문, 두 종류의 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품사는 개방성에 따라 <개방 품사>와 <폐쇄 품사>로 나누어집니다. <개방 품사>는 외래어를 받아들이거나 새로운 말을성하여 어휘를 확장할 수 있는 품사입니다. 명사, 형용사, 동사, 부사 등은 계속해서 모양과 뜻이 변하고 신조어도 탄생하는 어휘 확장성이 '열린' 품사입니다. 이와 반대로 <폐쇄 품사>는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어휘 말고는 다른 어휘로 확장하기 어려운 품사를 말합니다. 대명사나 관사, 전치사, 접속사가 그렇습니다. 어휘가 더 늘어나지 않으므로 어휘 확장성이 '닫혀있는' 품사로 구분됩니다.


품사 - classe de palavras
열린 품사 - classe aberta
닫힌 품사 - classe fechada


개방 품사 (열린 품사)

Nomes

Adjetivos

Verbos

Advérbios

Interjeições


폐쇄 품사 (닫힌 품사)

Pronomes

Determinantes (a, o, outro, uns 등등)

Quantificadores (todos, maioria, poucas 등등)

Preposição

Conjunção


한국어에서는 대명사, 수사, 조사, 감탄사가 <폐쇄 품사>로 구분됩니다.


<열린 품사>와 <닫힌 품사>를 단행본으로 다룬 책이 있습니다. 브라질 문법 학자들의 연구내용을 정리한 Gramática do Português Culto Falado do Brasil 묶음이 그것입니다. 이 시리즈의 3권과 4권에서 이 주제를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품사'란 단어를 생김새forma나 뜻significado 또는 문법적인 기능função에 따라 구분해 놓은 틀입니다. 포르투갈어 규범 문법에 따르면 품사는 모두 10가지입니다. 이론에 따라서 품사를 나누는 기준이 바뀌기는 하지만, 상식적으로 영어는 8품사, 한국어는 9품사입니다. 영어, 한국어, 포르투갈어 품사를 차례대로 나열하면 8-9-10입니다. 외우기 쉽죠?


포르투갈어 품사 10가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1. Substantivo 명사
2. Pronome 대명사
3. Adjetivo 형용사
4. Numeral 수사
5. Artigo 관사
6. Verbo 동사
7. Advérbio 부사
8. Preposição 전치사
9. Conjunção 접속사
10. Interjeição 감탄사


이 가운데 한국어 품사에 없는 개념은 전치사preposição 일 것입니다. 전치사는 문장에서 단어와 단어를 연결해서 관계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주로 명사, 대명사, 형용사, 대명사, 부사 사이를 연결해 줍니다.


'내 친구'는 meu amigo입니다. 여기에는 전치사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의 친구' (amigo dele)에는 전치사를 씁니다. dele는 de와 ele가 결합한 형태입니다. ele가 amigo와 연결될 때, 그 전 pre에 미리 오는 말이라고 해서 preposição 인 것입니다.


minha casa 나의 집
casa de Maria 마리아의 집


한국어에도 전치사의 역할을 하는 품사가 있습니다. 바로 '조사'입니다. 조사는 포르투갈어로 'partícula'라고 씁니다. 한국어 문장 구조와 포르투갈어의 문장 구조는 서로 반대이므로, 브라질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조사는 '후치사'입니다. 체언 뒤 pos에 '달라붙어' 의미를 만드는 낱말이기 때문이지요.


pre 앞, 전
pos 뒤, 후
posição 위치


문장 안에서 볼 때 <닫힌 품사>는 <열린 품사>를 연결해 줍니다. 닫힌 품사는 확장성이 없으니 그 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포르투갈어 전치사는 관사와 결합합니다. 예를 들어 por이라는 전치사가 o라는 관사와 만나면 pelo로 형태가 바뀝니다. em이라는 전치사가 os라는 관사를 만나면 결합하여 nos가 됩니다. por이 pelo로 바뀐다고 새로운 전치사나 관사가 만들어진 것은 전혀 아니며 그 수가 늘어난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닫힌 품사> 입니다.


por + a = pela
em + a = na
de + a = da
a + a = à


포르투갈어 단어를 익힐 때 그것이 <열린 품사>인지 아니면 <닫힌 품사>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은 유용합니다. 해당 품사에 얼마나 많은 단어가 존재하는지 '두드려 볼' 필요가 없어지니까요.

접속사야, 넌 두드릴 필요가 없단다.


▨ 미래지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areia : 모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