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만감에 벅차 끼니를 걸러야 할 것 같아도 불과 몇 시간 뒤면 밥 생각이 나는 게 우리의 신체다.잊지 말자고 밑줄 치며 책을 읽어도 다음날이 되기도 전에 무엇을 읽었는지 생각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정신이다. 나날이 되풀이하지 않으면 소유한 것 조차 제대로 유지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닌가?
우리는 모두 음표와 쉼표로 오선지에 그린 악보와도 같다. 노동과 휴식, 그 최적의 조합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다.
그러니
매일매일의 양식에 감사하자. 오늘의 고통은 오늘의 몫이다. 인간의 조건 가운데 하나는 반복이니까, 나는 그것을 통해 만들어지며 인생의 의미도 그 곁에서 찾을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