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걸까? 나쁜걸까?
바쁘다. 개학하고 할 일이 많다. 그런데 난 그나마 덜 바쁘다. 학원숙제가 없으니까. 다른 친구들은 더 바쁘다. 대회 나가는 친구들은 더더욱 바쁘다. 이럴 때 두 가지 느낌이 든다.
푹 쉬고 싶다.
vs
살아가는 느낌이 난다.
정말 상반된 생각이다. 바쁠 때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들이 많은 것이 너무 싫다. 엎어져 자고 싶고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고. 그런데 뭐랄까. 바쁜 일들이 마무리 되고 쉬는 틈이 생기면 사는 느낌이 안 난다. 뭔가 해야만 하는 느낌이 난다. 내가 너무 무료하게 지내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열심히 살아가는데 나만 쉬엄쉬엄 지내는 것 같고. 누가 어떤 일을 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바쁠 때 간간히, 살아간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일 중독인가.
아니, 난 아직 학생이니 일 중독이라 표현하면 좀 그런데. 하여간 왜 쉬는 시간을 주어도 푹 쉬질 못하는 걸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편히 쉴 수 없는 걸까. 왜 난 할 일이 없으면 불안한 걸까. 난 충분히 열심히 했는데, 좀 쉴 수도 있는 것인데. 그 대가라고 생각하면서 합리화해보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계속해서 쉬는 수가 있어"라는 생각이 든다. 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열심히 했으니 쉬어야지~하면 공부한 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많을까봐 불안하고 말이다. 뇌는 쉴 틈이 있어야 더 잘 돌아간대, 라고 생각을 해 보지만 성적상으로 보아서 쉴 틈을 안 주더라도 점수가 나보다 높은 친구들은 많은 것 같고.
너무 경쟁적인 사회인건가.
내가 인정받으려면, 내가 성공하려면, 내가 원하는 꿈을 이루려면 남들보다 우월한 위치에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박적으로 드는 것일까. 바쁘면 짜증이 나더라도 안심이 되고, 편하면 안심이 되지 않아 애매하고. 이렇게 애매모호하게 쉬다가는 오히려 공부가 더 잘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푹 쉬질 못하고.
그래서 오늘도 자판을 두드린다. 잠깐 쉴 틈이 났기에, 할 일을 만들어서.
p.s. 난 패스트푸드가 싫다. 왠지 그런 음식들은 바쁠 때 끼니를 대강 때울 때 쓰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싫어한다. 뒷맛도 깔끔하지 못한데 바쁘다는 느낌을 더 강조해줘서 싫어한다. 그런데 친구들은 좋아한다. 외식갈 때 그런 걸 먹자고 한다. 나는 그럴 때면 싫다고 혼자서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