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다를 뿐이야. 왜 굳이 선을 그어?
우리 학교는 남녀공학이다. 그런데 언뜻 보면 남자 고등학교라 착각도 가능하다. 남자의 비율이 여자의 비율에 비해 엄청 많기 때문이다. 정확한 수치를 말하자면 우리 학년에서 여학생이 14명이다. 1학년 전체가 125명정도 되는데 말이다. 이렇게 여학생이 희귀한 덕분에 무녀반(無女班)도 존재한다. 그런데 무녀반을 제외하고, 다른 학급을 봤을 때 여학생들과 남학생들이 잘 어울리긴 할까?
답은 Yes 혹은 No이다.
정말 이도저도 아닌 재미없는 답변을 내놓기는 했지만 이것이 사실이다. 어떨 때는 잘 지내는데 어떨 때는 또 못 지낸다. 예를 들어, 조별 과제를 한다고 치자. 그러면 조를 짤 때 자율적으로 짜게 되면 좀 곤란해진다. 여학생이 한 반에 2명이니, 4명씩, 5명씩 조를 짜면 몰라도 3명씩 조를 짜게 되면 특히나 더 그렇다. 우리 둘은 붙어있고 싶은데 그러면 남자애가 혼자 있게 되니까 말이다. 그래서 차라리 여학생들이 갈라지는 것이 더 편한 것 같다. 그래서 갈라지려고 하면 어떻게 갈라지는지가 또 문제이다. 친한 친구들끼리 붙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제일 좋은 것은 제비뽑기나 사다리타기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사다리가 더 재미있는데 시간 관계상 사다리를 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물론 막상 같은 조가 되면 정말 잘 지내면서 잘 한다. (아닌 사람도 있긴 있지만.)
동아리의 경우는 남녀가 더 문제가 되는 것 같다. 나는 아는 선배도 없고, 친구 따라 들어가기보다는 가고 싶은 동아리를 들어가겠다는 생각으로 무턱대고 동아리를 지원했는데 잠깐 윗기 기장이 불러서 하는 소리가 여학생이 너 밖에 지원을 안 했다면서 엄청 걱정을 했다. (난 그렇게 될 줄 몰랐지...) 정말 한편으로는 걱정해주는 기장이 고마우면서도 좀 그랬다. 성별이 무슨 상관인 것이지? 그냥 동아리인데. 체육동아리면 실력 차이도 있고 하니까 몰라도 그런 것도 전혀 아닌데. 물론 여학생들은 여학생들끼리 친하고 남학생들은 남학생들끼리 친한 면이 있긴 하지만 성별에 관계없이 친할 수도 있지 않나. 어찌되었든, 여차저차해서 같은 동아리가 되면 성별에 상관없이 잘 지낸다.(여기서도 아닌 사람이 있기는 하다.)
조금 다른 것 뿐이다.
남자와 여자는 조금 다른 것 뿐이다. 그 성별만으로 그룹을 짓거나 선을 그어 버릴 수는 없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다르다는 의미는 아니다.
내가 학생이라서 학교 이야기만 했는데, 사회에서도 그런 경우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성별이 무슨 상관이야~
p.s. 그래도 우리반은 착하고 좋은 반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