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급을 쓰는 행복

진짜로 행복한 걸까...?

by 미레티아

가장 행복했던 적이 언제인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인가. 그런 질문을 받을 때면 난 좀 그렇다. 가장 행복했던? 더 행복했던? 행복에 비교급 표현을 붙인다고??


행복은 비교하기 시작하면 불행하게 된다.


만약 내가 어떤 순간이 가장 행복했다고 쳐보자. 그러면 그정도로 행복했던 순간 말고 좀 덜 행복했던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있기 때문에 덜 행복했던 순간은 불행한 순간이 된다. 더 행복해 질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니 불행했던 것 아닌가. 그래서 행복했던 순간을 돌아보면서 행복을 비교해보면 불행했던 적이 너무 많다. 이럴 수 있었는데, 저럴 수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행복했었는데 한순간의 착각이었나.


예전에는 '가장 행복한', '더 행복한'이라는 단어를 보아도 별 생각이 없었다. 별 거부감도 들지 않았다. 그런데 요사이 자꾸 그런 생각이 든다. 행복뿐만 아니라 다른 추상적인 생각들도 비교급을 붙일 수 없다는 생각도 자꾸만 든다. 내가 만약 '가장 아름다운' 뭔가를 보았다면, 그 전에 보았던 아름다운 것들은 다 못생겼다는 느낌이 든다. 저것보다 덜 아름답잖아....


이런 것을 눈이 높아졌다고 표현하면 적절할 것 같다.


기준치가 높아져서 그것에 미치지 못하는 것들이 점점 많아진다. 그래서 행복했던 순간들도 줄어들고, 아름다운 사물들도 줄어들고. 하물며 재미있는 책들도 점점 사라지고, 좋은 친구들도...그렇게 점점 비교가 되고. 이러다가 친구에 대한 기준치도 높아지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럴 때 해결책은 내 마음속의 비교급을 없애서

행복이면 다 같은 행복으로 보는 것이 있고

내 마음속의 기준치를 낮춰서

낮은 수준의 행복도 다 행복으로 느끼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후자는 언제든지 내 기준치가 높게 변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그렇지만 전자를 택하기에는 현실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써 너무 힘들다.

그럼 난 어떻게 해야 할까.


잘 모르겠다.


p.s.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제일 만만한 것은 아무 생각도 안 하는 것인 것 같기도...-_-;;
매거진의 이전글생각없는 토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