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vs하프물범
저번에 TV를 보았는데 BBC 다큐멘터리 Hunt가 나오고 있었다. 그래서 재밌으니까 좀 보고 있었는데 북극곰이 하프물범을 잡아먹는 장면이 나왔다. 아니, 정확히 말해 그 장면은 안 나오고 북극곰이 하프물범 잡으러 가는 장면이 나왔다. 아마 잡아먹었을 것 같은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누구를 응원해야 하지?
어렸더라면 무조건 하프물범을 응원했을 것이다.
하프물범은 죽는다. 죽어서 북극곰의 먹이가 된다. 가뜩이나 그 영상에서 하프물범은 내가 가진 인형과 마찬가지로 흰색이었다. 흰색은 새끼 하프물범이다. 그래서 불쌍하다. 태어난지 얼마 되었다고 잡아먹힌다. 그래서 하프물범을 응원한다. 죽지마, 죽으면 안 돼...라면서.
지금은 북극곰을 응원하고 있다.
IUCN red list, 간단히 말해서 멸종위기 등급으로 따져보면 북극곰은 취약 단계, 하프물범은 관심 필요 단계이다. 물론 이 등급이 version 3.1 즉 2001년에 만든 기준치를 변경하고 있지 않아서 실제 상황은 어떨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하프 물범이 그 당시 trending이 increasing, 북극곰은 unknown이니까 적어도 북극곰이 더 멸종위기일 것이라 추정해본다. 그렇게 따지면 북극곰이 하프물범을 잡아먹어서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먹고 힘내서 멸종되지 마라! 그런 느낌이다.
아종마다 개채수가 다르기는 하지만 치타는 멸종위기 등급이 위기 단계이며, 한 번 사냥 실패하면 힘 다 빠져서 다음 번 사냥을 할 수는 있을까 걱정스러운 경우가 많은 그런 동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