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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레티아 Sep 06. 2016

Zoom in을 할까 out 을 할까

거시적과 미시적 사이

이 있다. 이 숲을 관찰하고 느끼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첫째, 멀리서 바라보면서 전체적인 숲을 느끼는 것. 둘째, 가까이서 바라보면서 나무 한 그루씩을 관찰하는 것. 사람이 세상을 바라볼 때도 이렇게 두 가지 관점이 존재한다. 거시적인 면에서 볼 것인가, 미시적인 면으로 볼 것인가.


예전에 어떤 강연을 갔을 때 과학이란 미시적으로 쪼개보는 학문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 때는 그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생물이 있을 때 그 생물 자체보다는 2심방 2심실인지, 산만신경계 혹은 집중신경계가 있는지, 내장기관의 세포들은 어떤 음식을 먹기 좋도록 되어 있는지 등 미시적으로 관찰한다. 물리도 고전역학에서부터 양자역학까지, 큰 것에서 점점 작은 세계를 관찰하는 방향으로 발달해왔다.


하지만 과학이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지구과학을 보면 돌 하나하나를 깨서 보는 경우도 있지만 지구 전체를 하나의 계로 보는 경우도 있다. 저번에 Ted에서 보았는데 숲에 있는 나무 하나하나에 대한 연구보다는 그 나무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는지에 대한 연구도 있다고 하였다.


연구를 진행할 때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얼마나 보아야 할까, 어떻게 보아야 할까. 세포를 써서 미시적으로 보아도 되지만 제브라피쉬를 써서 전체적으로 보아도 된다.


자소서를 쓸 때도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상세한 예시에 집중하여 써야 하나, 학교 생활 전체적으로 써야 하나. 예시에 집중하면 보여주고 싶지만 글자 수 제한 때문에 못 쓰는 것이 생기고 전체적으로 쓰면 너무 포괄적이라 시선을 끌 수 없다.


항상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사진을 찍을 때는 접사를 할지 멀리서 찍을지 딱 느낌이 오는데, 인생도 그러면 얼마나 편할까. 아, 물론 나는 접사도 멀리서도 아닌 어중간한 사진을 가장 많이 찍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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