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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레티아 Aug 26. 2018

사라져버린 흥얼거림

예전엔 음악을 그렇게도 좋아했었는데

나는 음악을 좋아했다. 아니, 좋아한다. 아니.... 좋아하는 것일거다.


초등학교 때는 교회 합창단에서도, 학교 중창단에서도 활동을 했었고 나름 상도 몇 번 받았었다. 음악 시간에 노래를 부르면 선생님께서 칭찬을 해 주셨고, 피아노나 오카리나 등의 악기를 연주하는 것도 좋아했었다.

중학교 때는 꼬박꼬박 돈을 모아서 도자기로 된 트리플 오카리나를 구매했다. 쉬는 시간마다 음악을 흥얼거리며 공부를 하고, 가사나 음이 좋은 노래는 집에서 부르면서 놀기도 했었다.

고등학교 때는 이어폰을 꽂고 야간자율학습을 하면서 계속 음악을 들었고, 성악 수업도 들었다. 또, 작곡 동아리도 들어가서 나름 주 멜로디를 작곡해보기도 했었다.


그런데 내 주변에는 이제 음악이 사라졌다.


흥얼거리던 버릇도 사라졌다.

공부하면서 음악을 듣는 버릇도 사라졌다.

휴대폰에 다운 받아놓은 음악의 개수는 0.

작곡? 딱히 떠오르는 멜로디도 없다.

피아노는 굳이 치지 않는다.

오카리나는 파우치에 들어가서 잘 보관되어있다.

그렇다면 K-pop은? 딱히...


물론 음악이 내 주변에서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가게를 가면 거기서 배경음악으로 틀어주고, 컴퓨터 작업을 할 때 귀를 막기 위해 유투브에서 (만날 똑같은) 음악을 듣기도 하고, 음... 그리고... 휴대폰 벨소리도 음악이니까 뭐. 


하지만 요즘 음악이 자주 소음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이거 정~말 좋다! 라고 필이 꽂히는 음악도 없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 한가로워도 굳이 악기를 연주하겠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는다. 노래 연습도... 글쎄, 안 한지 오래? 노래방도 안 간지 오래.


나는 내가 왜 이러는지 궁금하고, 이것을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아마...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이겠지.


한 번 기록해보아야겠다. 그래서, 알아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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