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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레티아 Dec 23. 2020

과연 크리스마스가 12월 25일일까

율리우스력과 그레고리력

곧 크리스마스다. 아직도 종강은 안 했고 시험공부는 해야 하지만 그래도 왠지 모르게 신나는 날이다. 올해는 내가 산타로 취업해볼까 고민이다. 어차피 부모님 돈이라 기분만 내는 것이지만 뭐. 

크리스마스가 되면 늘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뉴턴. 어릴 때 어떤 만화책을 보았는데 거기서 뉴턴이 칠삭둥이로 태어났고, 생일은 크리스마스라면서 소개를 했었다. 그래서 난 어린 마음에 '뉴턴은 생일 선물과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나로 퉁쳤겠구나'라고 생각을 했었다. 실제로 생일이 어린이 날이거나,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크리스마스이브 등이면 남들은 따로 받는 선물을 하나로 합쳐서 받을 수 있다.

어찌 되었든, 그러다가 나중에 약간 과학에 미쳐있을 때 과학자 생일이 다 적힌 달력을 만들자고 생각한 적이 있다. 최근에 어떤 선생님이 한국사 수업 보조 교재로 역사 달력을 만들었다는데, 약간 그런 비슷한 맥락으로 과학 달력을 만들고 싶어 했다. 그래서 내가 아는 몇 안 되는 과학자의 생일을 검색해 보았는데, 글쎄, 뉴턴의 생일이 1월 4일이라고 나와있는 것이 아닌가!

역사 달력 기사,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01988


그래서 이유를 찾아봤더니만, 서양에서는 중간에 달력이 바뀌었다고 했다. 계절이 맞지 않아서 바뀌었다는 설명도 많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부활절이 점점 당겨져서 오는 것이 문제였다고 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나라가 율리우스력에서 그레고리력으로 1582년도에 일괄 변경하였다. 하지만 영국은 종교가 좀 달랐기 때문에(아직도 좀 다른 것 같기도...?) 그레고리력을 1752년에 받아들였다고 한다. 즉, 영국 사람인 뉴턴은 1642년 크리스마스에 태어났지만 사실 다른 나라 달력으로 1643년 1월 4일에 태어난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문헌마다 생일이 크리스마스니, 1월이니 뭐니 다 달랐던 것이었다. 그 뒤로 과학자 생일 달력을 만들겠다는 계획은 집어치웠다. 만약 1582년부터 1752년이 중세시대였고 과학의 암흑기였으면 모를까, 과학혁명이 1500년대 중반부터 1600년대 후반까지였다. 하필이면 영국인 과학자도 정말 정말 많다. 생일을 바꿔야 하는 사람이 핼리 혜성을 발견한 에드먼드 핼리, 귀납 추론을 만든 프랜시스 베이컨, 우두법을 개발한 에드워드 제너, 산소를 발견한 조지프 프리스틀리.... 아니, 생각해보면 1582년도 이전 서양 과학자들 생일을 전부 바꿔야 하는 것인가...?

요즘은 천문연구원에서 나오는 달력이 탐난다. 거기에는 유성우를 비롯해 주요 천문현상들이 적혀있다고 한다. 어차피 밤에 자느라 못 볼 거면서 왜 탐나는지... ㅎㅎ 내년에는 어떤 달력을 쓰게 될까. 구글 달력이겠지 매년 이맘때쯤 서점 가는 재미가 쏠쏠하였는데, 올해는 바쁘기도 하고 감염병도 돌고 해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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