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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의 노래 Aug 09. 2020

이웃님들의 무탈을 빕니다

#비야, 그만 좀 와 #반지하집은 어떡할까 #수해 피해 이웃 생각

비 내리는 날을 참 좋아했는데 이번 비는 정말 질리고 무섭다.
일가족이 죽고, 집이 잠기고 묻히고 부서지고, 마을이 사라졌다.
물에 잠겼던 집들은 어떻게 복구가 될지..
수해를 입은 지역민들의 허망함과 참담함을 생각하니 내 가슴도 답답하고 먹먹하다.

ebs 다큐멘터리 'it'을 시청했다.
주제는 '반지하'이다.
아직 젊은 청년으로 보이는 36세 남자는 부모 없이 할머니 할아버지와 어려서부터 살았는데 두 분 모두 그가 스무 살이 되기 전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반지하집에서 살았고 지금도 반지하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그에게는 삶의 목표가 있다.

1억 만들기가 그것이다. 1억으로 도로보다 높이 있는 집으로 이사 가기가 그의 장기 계획이다.
0원에서 1억 만들기는 1억에서 10억 만들기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한다.
그는 할 수 있는 절약을 다 하고 살았고 곧 그의 목표인 1억 만들기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햇살처럼 환하게 웃는다. 그의 삶에 꼭 햇살이 풍성하게 들어왔으면 좋겠다.

무언가의 손에, 혹은 어떤 세력에, 막 끌려 다니는 것 같은 미친 집값이 반지하를 벗어나기 위해 1억 만들기를 목표로 하는 젊은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한다.
특정 지역, 특정 아파트, 그들이 사는 세상의 집 값만이 미친 듯이 오르고, 그들에겐 그만큼의 세금이 매겨지길 바란다. 그 세금이 1억 만들기가 목표인 빈곤 청년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이 되길 바란다. 수해를 입은 국민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큼의 세금으로 만들어지고 쓰인다면 좋겠다.
국가는 집 값을 내리거나 통제할 수 없다. 다만 세금으로 형평성의 정의를 일부 구현할 뿐이다.

마음이 참 심란하다.
이웃을 돌아보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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