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내, 딸! 사랑한다..
그러고 보면 나는 참 울보다..
딸아이 유치원 학예회에서 사물놀이 하는 것 보며 훌쩍훌쩍.
초등학교 입학할 때 다른 아이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아이를 보면서 훌쩍훌쩍.
(너무 커도 안쓰럽다.)
아이 1학년 첫 운동회 때 조퇴해서 달려갔는데도 꼭두각시 춤을 못보고 달리기 꼴등하는 것만 봐서 훌쩍훌쩍.
중학교 입학식날 혼자 집에 걸어오던 아이가 중2여자애들한테 삥 뜯기고 오열할 때 이 갈며 훌쩍훌쩍.
그리고 오늘..고사장 앞에서
"엄마, 떨지마. 잘 치고 올게."
뭐라 힘을 주는 말을 해야 하는데 아무말도 못하고 내 눈엔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
말 한마디 못해주고 꼭 껴안기만 한..아, 나는 큰 아이에겐 아이와 하는 모든 순간이 처음이고 어설픈, 죽을 때까지 초보엄마인 것이다.
딸..편하게 시험치고 오라는 말을 못해줘서 미안해. 말이 안나오더라.
엄마는 바보빙신이다. 흙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