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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의 노래 Dec 08. 2016

내가 크리스마스에 원하는 건..

 미셀 들라크루아, Noel est de retour, 기승전_박그네

미셀 들라크루아 작, Noel est de Retour


얘들아, 오늘은 선생님이 예쁜 그림 하나 보여줄게. 그림이 너무 예뻐서 바탕화면에 깔아 놨단다.

선생님, 저작권 침해 아니예여?

(이 자슥이..) 어,  그럴 것 같아서 이 그림을 가지고 있는 갤러리 관장님한테 물어봤어.

우와. 선생님, 대단해요! 진짜 물어봤어요?


며칠 전, 페친인 문갤러리 관장님이 올린 그림을 보니 마음이 편해지고 절로 흐뭇해짐을 느꼈다.

겨울 그림이지만 그림이 주는 느낌은 참 따뜻했다.

이 따스한 느낌의 그림을 눈빛에 반항기가 점점 더해지는 12살 내기들과 함께 감상해 보고 싶었다.

영어수업시간에는 종종 문화수업이라는 이름으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 작품도 문화 수업하기엔 적격이라고나 할까.

"관장님,  이 작품 제 데스크 탑 바탕화면으로 설정해 놓아도 될까요?^^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아요~ 이 그림으로 퀴즈도 낼 생각입니다..^^"

 "물론입니다~^^"

괜히 그림 한 점 산 것 같은 충만한 기분이 들었다.


What month do you think it is here in the picture?

December요!

What made you think so?

There is a Christmas Tree.

Right, there is a big Christmas tree in the plaza.

그런데 여기 시대적 배경은 언제일까?

조선시대요!(이런 넘 꼭 있다..)

중세인 것 같아요.

1800년대 후반요,

1900년 초반요.

음, 선생님도 1930~40년대쯤 되는 것 같아. 그런데 왜 그럴까?

I think it may be 1930's to 1940's, too. Why is it so?

Try to speak in English, please.

Because there is a truck and a horse.

Right, there is a truck and a carriage here. 

마차와 차가 같이 다니는 것을 보니 1900년대 초반인 것 같지?


그림을 보자니 질문할 것들이 무궁무진하다.

What country do you guess it is?

It's America!

It's England!

흠.. 그런데 너희들은 잘 안보이겠지만 여기 이 카페 옆 상점엔 Pharmacie라는 간판이 있거든.

영어는 아니야.

독일요! 스페인요! 프랑스요!

알고 있는 유럽국의 이름들이 다 나온다. 물론, 이럴 때  '아프리카요!' 하는 녀석들도 꼭 있다.

이런 넘들은 한 반에 한 명씩 잘 배치되어 있기 마련이다.

선생님 생각엔 여긴 프랑스야. Pharmacie는 Pharmacy의 프랑스 말이거든.

아아~~~

What time of the day is it?

It's evening!

Why?

Because.. 저기 해가 지고 있잖아요.

Right, 해가 지는 건 sunset 이야. Can you try to answer one more time?

Because of the sunset.

It's December, so it is cold. But I felt warm in my heart. what do you feel about this picture?

I feel happy, because Christmas is coming.

I feel good, because I can get a present for Christmas from Santa.

"이 바보야, 싼타가 어딨노! 어이구. 아직도 믿나?  "


What do you want to get for a Christmas present?

저는 돈요! (아까..싼타 없다던 그 녀석이다.)

I want to get a new smart phone.

I want a puppy.

너도 나도 자기가 받고 싶은 선물들 말하려고 손을 계속 흔들어댄다.

I want..샘, 우리말로 해도 돼요?

Okay, go ahead.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크리스마스에 꼭 물러 났으면 좋겠습니다.

아, 이런..기승전_박그네다.

박근혜는 하야하라! 하야하라!

남자애들이 갑자기 구호를 외쳐서 깜짝 놀라 노래를 틀었다.

혹시라도 지나가던 교장 선생님이 들으실까봐.

아, 나는 아직도 잘 쪼는 선생이다.

얘들아, 12월 노래는 이 노래란다.  

We are going to learn this song for December, the title is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너희들의 You는 누구일까?

박그네요!

쓰읍. 고마해.. 이 노래 가사는 다음 시간에 인쇄해서 줄게.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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