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채워가는 중입니다

글 Ego 책 쓰기 프로젝트 1주차 후기

by Miriam

글쓰기 첫 수업을 다녀왔다.


평소 글 쓰는 것에 관심만 가지고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는 내가, 무턱대고 새해 목표로 글쓰기, 출판하기 등을 계획했다. 쉬운 것부터 하자는 생각으로 간단한 공모전을 찾아보던 중,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글 Ego의 책쓰기 프로젝트 모집 공고였다. 글 Ego의 책쓰기 프로젝트는 자아실현적 책쓰기라는 슬로건 아래, 멤버들을 모집하고 있었고, 나는 며칠 간의 짧은 고민 끝에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사실 글쓰기 수업은 다른 많은 곳에서도 진행중이지만, 다른 곳이 아닌 글 Ego의 프로젝트를 선택한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는 내가 쓴 글이 실제로 출판되고, 온라인을 통해 유통된다는 것이다. 물론 책이 팔릴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쓴 글을 책으로 소유한다는 것이, 또 그 책을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두 번째는 사소할지도 모르지만, 글 Ego의 창립이념이 마음에 들었다. 글 Ego는 “생존 보다 더 나은 삶 만들기”라는 이념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했다. 지금의 내 상황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말이었다. 나는 지금 생존을 위해 허덕이고 있다. 생존을 이루고 나면 그 다음 것은 무엇일까? 지금처럼 살아간다면 고작해야 더 풍요로운 생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살아가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이 필요했다. 글 Ego의 이념에는 글을 쓰는 과정에서 그것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심어주는 힘이 있었다.


첫 수업은 오리엔테이션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출판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구조를 설명해주고, 글을 쓰고 싶어하는 각자의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비슷하면서도 개성이 드러나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우리가 함께 만들어내는 책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게 되었다.


글 Ego만의 특이한 의식(?)도 있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끼리 손을 맞잡고, 서로를 관찰하는 시간이다. 낯선 사람의 모습을 이렇게 바라본 적이 있었던가. 익숙한 사람이라도 이렇게까지 자세히 관찰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 익숙한 사람이라도 이렇게 관찰한다면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나를 오래 보아온 친구들에게도 한 번씩 듣는 “너 한쪽 쌍꺼풀이 더 짙네.” 같은 말처럼. 평소에 나는 한번씩 시를 쓰곤 하는데, 글을 쓰는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낯선 것이 익숙해질 때까지 관찰하고, 또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기. 그 과정을 나타내는 것이 시가 아닐까?


첫 수업의 마지막 활동은 “책상”을 주제로 자유롭게 글을 써보는 것이었다.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주어졌지만, 각자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한 관점에서 책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책상에 앉은 사람을 생각하는 사람, 책상이 있는 방을 생각하는 사람, 책상의 재료가 되는 나무를 생각하는 사람 등. 다채로운 책이 완성될 것 같았다.


같은 상인데

책을 가까이하면 책상

밥을 가까이하면 밥상이 된다

나는 무엇을 가까이 하는 사람이 될까

-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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