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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지 Oct 20. 2019

커리지人;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운동중독 치료법

커리지; 월간 단백질 박스

커리지; 월간 단백질 박스 - 바쁜 운동인에게 매월 다양한 단백질 제품을 배송합니다




*커리지는 매월, 영감을 줄 수 있는 운동인을 인터뷰하여 소개합니다.

인터뷰 내용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자 구어체로 작성하였습니다.


© 윤성훈


안녕하세요.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윤성훈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과체중 이상의 체형을 가지고 있어 다이어트와 운동에 항상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운동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부터 크로스핏, 수영, 서핑까지.


최근에는 짬 내서 맨몸 운동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네요. (웃음)


1. 정신과를 선택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정신 질환을 앓고 계세요. 우울감, 수면장애, 그리고 최근 이슈가 되고있는 조현병 등등.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당당하게 치료를 받는 분들이 드물어요. 물론 최근에는 인식이 많이 변하긴 했지만 아직 역부족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을 돕고 싶어서 정신과를 선택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저는 대화하는 걸 참 좋아하거든요. 성격적인 부분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거라 생각해요. (웃음)


2. 운동을 하면 왜 기분이 좋아지나요?


우리 뇌에는 보상과 관련된 ‘쾌락 중추’인 측부핵(nucleus accumbens)이 있습니다. 여긴 도파민에 의해 신경 조절을 받는 곳인데요. 말그대로 우리 몸의 모든 ‘쾌락’과 연관 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운동을 할 경우 우리 몸에서는 기분이 좋아지도록 만드는 물질인 페닐에틸아민, 엔돌핀 등을 분비하게 되는데 이게 도파민을 만들어서 측부핵을 자극합니다. 그래서 기분이 좋아지죠. 흔히 알고 계시는 러너스 하이, 로어스 하이가 이런 현상의 예입니다.


흥미로운건 측부핵은 이러한 활동의 강화(reinforcement), 즉 중독과도 관련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운동을 습관화하거나 혹은 운동 중독을 일으킵니다.


© 윤성훈


3. 가벼운 스트레칭부터 고강도 운동까지, 강도와는 상관 없이 운동은 정신 건강에 이로운가요?


2016년 7월 ‘behavior therapy’에 기재된 연구에서 ‘운동 강도와 상관없이 10~30분의 운동이 우울감 개선에 효과를 보였다’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4. 우울증과 불면증이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정신과에 찾아가는게 답인가요?


일시적인 우울감과 수면장애라면 저절로 회복될 수 있지만 오랜 기간 그 상태가 지속된다면 약물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추후에 우울감과 불면이 재발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인지기능이 약화될수도 있어요. 망설이지 말고 정신과를 찾아가는게 가장 좋습니다.


5. 운동을 오래 하다 보니 하루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강박에 시달리곤 합니다. 이런 강박에 시달릴 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위에서 언급했던 ‘운동 중독’ 증세일 수도 있고, 혹은 ‘강박 사고’일 수 있습니다. 강박 사고란 그것이 그릇된 행동과 생각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몰두하는 걸 말하는데요. ‘결벽증’ 또한 이런 강박 행동, 강박 사고의 예입니다.


강박을 치료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반대되는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거예요.


다들 아시겠지만 하루 운동을 쉰다고 해서 근손실이 되지는 않잖아요. 의도적으로 쉬면서 매일 운동하지 않아도 괜찮구나라는 걸 느끼는 게 좋습니다. 안정을 찾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웃음)


© 윤성훈


6. 정신과 의사로서 운동할 때 꼭 지키는 철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커리지인 인터뷰를 쭉 챙겨 봤는데 그중 ‘서재덕’ 의사선생님 말에 가장 공감했어요. 다치면 손해다!


운동은 결국 건강을 위해서 하는 거잖아요. 다치지 않으면서 즐겁게 운동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웃음)


7. 정신과 의사로서 꼭 지키는 식습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실 이 부분은 조금 찔리네요. 전공의 생활이 힘들다는 핑계로 식습관을 많이 놓아버렸거든요. (웃음)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지키기 시작한 건 ‘7시 이후로 아무 것도 먹지 않기’, ‘폭식하지 않기’, 그리고 ‘식단으로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기’예요.


식단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도 좋지만 식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해진다면 결국 손해잖아요. 정신 건강을 위해 조금은 관대해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커리지; 월간 단백질 박스 - 바쁜 운동인에게 매월 다양한 단백질 간식을 배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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