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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지 Oct 25. 2019

커리지人; 임상심리전문가가 말하는 불면증과 우울증 치료

커리지; 월간 단백질 박스

커리지; 월간 단백질 박스 - 바쁜 운동인에게 매월 다양한 단백질 제품을 배송합니다




*커리지는 매월, 영감을 줄 수 있는 운동인을 인터뷰하여 소개합니다.

인터뷰 내용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자 구어체로 작성하였습니다.


© 남궁선


안녕하세요. 임상심리전문가이자 1급 정신건강임상심리사 남궁선입니다.


현재 중앙보훈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리평가와 심리치료를 하고 있었요. 더불어 수련생을 교육하기도 하구요.


운동에 소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운동을 워낙 좋아하고 개인적으로 도움을 얻기도 했습니다. 심리치료에 운동의 요소를 접목시키는 것에 관심있어요.


1. ‘임상심리’라는 단어가 생소합니다. 조금 소개해주실 수 있다면요? 


정신건강, 정신장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환자를 심리평가, 심리치료합니다. 정신장애에 대한 연구와 교육을 하기도 하구요.


예전에는 주로 병원에만 있었는데요. 요즘에는 법원이나 검찰청에서 평가를 하거나 혹은 기업, 학교 상담실에서 치료와 교육을 하기도 합니다.


2.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많이 만나실 것 같아요. 혹여나 그들의 감정 상태가 전달되어서 힘들진 않으신가요? 


환자와 나의 마음을 분리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을 받긴 합니다만, 당연히 마음이 힘들 때가 있어요.


저는 세월호 생존자를 만났을 때가 가장 힘들었는데, 그때는 다행히 제가 시니어 선생님에게 상담을 받고 있던 때라 잘 이겨냈습니다.


사람인지라 늘 같은 컨디션일 수는 없습니다만 동료들에게 도움을 구하거나 운동, 명상으로 몸의 긴장을 풀기 위해 노력해요. 제 마음이 소진되지 않도록요.


3. 임상심리사님이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몸과 마음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예요. 상담에서는 저 자신이 치료 도구가 되거든요. 평소에 몸과 마음 건강의 근육을 튼튼히 하고 충분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게 이 일을 할 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격을 갖추기까지 9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려 암담한 마음이 들 때도 있고, 늘상 앉아서 하는 일이라 직장인들이 흔히 겪는 근골격계 질환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제 통증이나 그에 따른 불쾌감 때문에 환자의 말을 온전히 경청하는 것에 지장이 있어선 결코 안 되잖아요. 그래서 처음엔 요가와 등산을 했고, 지금은 필라테스와 서핑을 하고 있습니다.


4. 운동을 시작한 이후로 정신적, 심리적으로 어떤 점이 바뀌었다고 느끼세요? 


심리평가나 심리치료가 한 사람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내적인 과정이다보니 퇴근한 이후에도 환자 생각이 너무 많을 때가 있곤 하거든요.


운동하며 근육의 쓰임이나 호흡, 움직임에 온전히 집중을 하다보면 나를 불편하게 하는 생각을 잠시 떨쳐내고 온전히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아요. 


특히 등산이나 서핑은 자연 속에서 하는 운동이다보니 아름다운 풍경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죠. 이젠 주말에 바다에 안 가면 어색할 정도예요. (웃음) 


또 운동하는 사람들이 가진 활력과 열정이 제게 많은 에너지를 주기도 하구요. 경쟁적인 스포츠를 통해 일상에서 느꼈던 소소한 불만족감이나 분노, 공격성을 풀 수 있어서 좋습니다. 심적인 긴장이 많이 해소되는 것 같아요.


© 남궁선


5. 저는 남들보다 우울감이 많은 듯합니다. 운동이 과연 도움이 되나요?


우선 운동이 일차적인 치료제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운동은 일상에서 오는 소소한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푸는 방식이긴 해요. 하지만 너무 무기력해서 운동을 할 의욕이 없거나, 운동을 하더라도 공허하고 우울한 마음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걸 추천합니다.


아직은 운동과 우울증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고 결과가 엇갈리긴 합니다만 대체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더 큽니다.


6. 불면증에 시달릴 때 수면제 이외에 다른 해결 방안이 있나요?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로는 ‘수면 위생’을 권합니다. 방 정리를 하듯 잠자리 환경을 정돈해주면 숙면에 큰 도움이 돼요. 정성 들여 수면을 준비해보세요. (웃음)


밤에 카페인 음료, 술, 담배 등 수면에 도움되지 않는 물질 금하기, 평일과 주말 모두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침대는 자는 목적으로만 사용하고 휴대폰, 독서 등을 하지 않기, 잠들기 두 시간 전에는 격한 운동이나 과식 삼가하기, 자기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하기 등을 실천해보세요.


단, 잠에 들려고 너무 노력하진 마세요. 누운지 30분이 지나도 잠이 오지 않는다면 침대에서 나와 다른 활동을 하세요. 자연스럽게 잠이 올 때 그 때 다시 잠자리에 들면 됩니다. 


물론 불면의 양상이 사람마다 다르긴 합니다. 다음 날이 걱정이 되고 생각이 많아 잠을 잘 잘 수 없다면 불안이나 긴장을 다스리기 위해 인지행동치료를 받거나 마음챙김 명상을 추천합니다.


다만 코골이, 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등으로 인한 수면장애라면 심리치료적 접근만으로 도움을 얻기 어려워요. 정신건강의학과나 수면센터에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7. 심리 치료시 운동이 해결책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가요? 그렇다면 어떤 증상과 감정에 운동이 효과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심리적 불편함을 느끼거든요. 그래서 뚜렷한 정답이나 해결책은 없다고 봐요.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운동을 통해 심리적으로 도움을 얻는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을 수 있거든요. 다만 최근 학계에서는 몸과 마음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때로는 몸을 먼저 바꾸는 것이 마음의 변화를 이끌어낸다고 보는 관점이 있긴 합니다.


‘행동 활성화 치료’라는 행동 치료 기법이 있는데요. 적응적인 활동은 늘리고, 불편한 심리 문제를 지속시키는 상황은 줄이는 기법입니다. 이 치료에서는 우울하거나 무기력한 사람에게 5분간의 산책 또는 가벼운 운동을 권하기도 해요. 심각한 트라우마로 마음이 힘든 분을 대상으로 태극권, 소마틱스를 접목한 움직임 명상을 개발한 연구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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