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시 필수품-몬조 카드
몬조 카드
런던 지하철에서는 지하로 이동시 인터넷이 거의 안된다(잠깐 정차 시에 몇 초 정도 와이파이 연결이 된다.). 그래서 지하철에 있을 때 한국보다는 고개를 들어 지하철 내의 광고를 많이 본다. 광고회사를 다니다가 유학을 가도 직업병을 버리지 못했나 보다. 제목에 있는 이미지도 많이 집행된 광고 중 하나다. 그냥 카드 광고일 거라 생각했지만 이 카드를 알고 발급받은 후 영국 유학에서의 진짜 편리함이 더해졌다.
영국으로 유학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주변 국으로의 여행이 자유롭다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나 런던에는 5개의 공항이 있다. 시티 공항(10km), 히드로(24km), 게트윅(39km), 루톤(43km), 스탠스테드(50km). 그래서 유럽으로 이동할 때 저렴한 라이언에어 등을 이용하면 3만 원대에 왕복으로 베를린을 갔다 올 수 있다. 짐 등을 제외하고 진짜 몸만 갔을 때만 해당이 되긴 한다.
영국은 파운드를 통화로 사용하고 있어서 유럽여행을 할 때는 유로화로 환전이 필요하다. 북유럽 등은 유로 사용을 하고 있지 않아서 또 별도의 환전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때 유용한 것이 어쩌면 이러한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는 카드가 있다. 바로 핀테크 기술로 만들어진 인터넷 은행 몬조에서 만든 몬조 카드.
여기에서 몬조 카드 같은 인터넷 은행이 왜 영국에서 큰 이슈이고 인기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기존의 영국 은행 서비스를 알아야 한다. 사실 카카오 뱅크나 K뱅크, 토스 등 한국인에게 익숙한 인터넷 뱅크의 카드를 왜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편한 모바일 뱅킹을 이용하던 나로서는 영국의 은행 프로세는 한마디로 당황스러운 경험이었다.
2017년에 처음 학교를 다니기 시작할 때는 몬조에 대한 존재를 몰랐다.
그래서 영국 은행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바클레이(Barclay) 은행 계좌를 만들려고 했다.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이 프로세스는 일반적인 것으로 최근은 많이 단축되고 은행마다 차이가 있다.)
1. 은행에 제출할 서류가 필요하다. 학교에서 재학증명서를 신청하고, 내가 살고 있는 것을 증명할 우편물(내 이름과 주소가 있는), 보통 NI넘버를 받은 우편물이나 관리비 받은 우편물, BRP신분증 등이 필요하다.
2. 바클레이를 가서 나는 계좌를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약속할 시간을 잡아준다.
그날 만드는 게 아니라 그날 약속을 잡아준다. 나 같은 경우는 거의 3주 뒤였다.
3.3주 뒤 필요한 서류를 가지고 약속된 시간에 방문하고 은행원과 만나 미팅하면서 여러 증명서류를 확인한 후에 계좌를 만들게 되었다는 한 장의 종이를 받는다.
(사실 난 서류에 이름 띄어쓰기가 신분증과 학교 서류가 다르다는 이유로 한 번 더 약속을 잡았다. ) 그날은 서류로 받는 게 없이 그냥 이제 계설 될 거라는 확약만 받은 정도다.
4. 이후 일주일 뒤에 우편으로 나의 계좌 번호랑 인터넷 뱅킹을 할 수 있는 비밀번호등이 적힌 서류가 우편으로 온다.
5. 그 이후로 3일 이내에 드디어 데빗 카드가 온다.(겨우 체크카드다. 신용카드가 아니다.)
6. 모바일 앱 등을 깔고 은행에 가서 돈을 입금 후 이제 이용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나의 경우 총 한 달 반이 걸렸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 한국의 경우 은행 방문 후 그날 계좌 만들고 카드까지 받고 나오는데
30분이 넘는 적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영국의 경우 위의 내용과 같은 프로세스가 일반적이다.
자 그러면 이제 몬조에서 몬조 카드를 만드는 방법의 프로세스다.
1. 골든 티켓을 받는다.(이건 주의에 이미 몬조 카드를 만든 사람이 있어야 링크를 받는다.)
골든 티켓의 링크를 따라 들어가서 기본적인 내용의 개인 정보를 적는다. 신분증 등은 사진을 찍는다.
2. 개인 확인을 위해 동영상을 따라 [나는 몬조 카드를 만들고 싶다.]라는 멘트를 하는 동영상을 찍어서
확인을 받는다.
3. 2일 뒤에 카드가 우편으로 집에 도착한다.
위의 일반적인 버클레이 카드를 받기 위해 한 달 반을 기다렸던 나로서는
엄청난 놀라움이었다. 솔직히 이렇게 할 수 있는데 왜 지금까지 다른 영국 은행은 왜 그런 거야?
같은 생각을 가졌다.
몬조 카드를 선택한 이유는
일단 색깔이 이쁘다. 카드의 이쁨이다.
색깔이 형광색이다. 매우 깔끔한 디자인이다.
그리고 유럽의 다른 나라로 여행 시 환전 수수료가 없다.
특히 북유럽은 대부분이 현금을 사용하지 않고 Only 카드를 이용하는 상점도 많다.
그럴 때 몬조 카드는 진짜 편리하다.
매일 환율이 변하는데 환전 수수료도 없다니 진짜 편리하다. 게대가 컨택 리스(contactless) 카드여서 30파운드까지(약 4만 5천 워) 싸인 등도 필요 없고 비밀번호도 필요 없다. 카드를 단말기 근처에 가져다 되면 알아서 결제가 된다. 환율 수수료가 없는 원리는 매우 간단하다. 먼저 몬조에서 환율을 고정하면 된다.
유럽의 다른 나라에 도착해서 먼저 첫 결제를 하게 되면 그 나라의 환영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동결 환율을 알려준다. 그럼 그 나라에 있는 동안 그 환율로 결제가 된다.
다시 영국으로 들어와서 영국에서 첫 결제를 하게 되면 웰컴백이라는 메시지가 오면서 그 나라에서 사용한 금액의 통계가 나온다. 환율도 훨씬 저렴하다. 물론 현지에서 현금도 찾을 수 있다. ATM기에서 200파운드 이내는
현금으로 고정환율로 찾을 수 있다.
몬조 카드는 그냥 체크카드 같기도 하다. 사실 영국에서만 지낸다면 기존의 은행카드가 있다면 일부러 만들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 몬조 카드가 영국 내에서는 굉장한 핫이슈였다. 몬조는 인터넷 전문은행이다. 얼마 전 정식 은행으로 인가를 받았다는 기사를 보았다. 'Monzo Bank Ltd'로 영국 PRA에 의해 완전히 인가를 받았다.
예금도 8만 5천 파운드까지는 영국 정부에 의해 보장받을 수 있다.
몬조 은행을 만들게 된 동기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부터라고 한다. CEO인 톰 블룸필드는 은행의 파산에 큰 대책이 없다는 것을 보고 작은 규모의 은행을 만들어 두는 것을 해결책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4명이 모여 2015년에 창업을 했고 모두 Starling Bank에서 일하면서 만났다고 한다.
몬조는 영국 역사상 가장 단기간에 크라우드 펀딩 목표를 달성한 회사다. 창립 이후 투자도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금을 조달하엿다.
96초 만에 100만 파운드(약 1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1인당 1,000파운드로 제한을 했는데 총 1861명이 투자를 했다. 그만큼 크라우드 펀딩에서 인기가 있었고 서버가 내려가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한다. 몬조에서는 현재 체크카드만 가능하다.
마이너스 서비스를 얼마 전 시작하기 했지만 신용카드 소식은 아직 들여오지 않는다. 돈을 쓰는 즉시 바로 빠져나간다. 그리고 편리한 점이 바로 사용한 항목에 맞추어서 지속적으로 자동 분류가 되고 브랜드별 귀여운 아이콘이 보인다.
이렇게 영국에서 몬조의 성공 이유 중 하나로 몬조는 투자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는 것으로 유명하다.
예로 [몬조]라는 이름부터 게시판에 의견을 물어 투표를 통해 선정되었다.
또한 Extraordinary Ideas Board를 운영한다.
https://trello.com/b/ID7Li0ni/monzo-extraordinary-ideas-board
초기의 몬조 팀원은 대부분 은행에서 일해본 적 없는 사람들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영국 은행을 이용하면서 불편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계속 이야기했고 왜 은행업이 복잡하게 되는지 모른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이후
스마트폰 같은 방식의 은행을 만들자!
라고 정하고 바로 영국식의 "문제 해결"에 집중을 하였다. 이를 오픈해서 투자자 및 고객에게도 공개했다.
은행에 해킹 시도가 있을 때도 투명하게 공개해 해결된 내용을 공유하였다.
이와 비슷한 사업형태를 띤 다른 카드로는 N26, 레볼 루트(Revolut)등이 있다. 영국이 브렉시트 선언 이후 주요 사업이었던 금융권에서 주도적인 위치에서 멀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핀테크를 통해 다시 기술 금융의 제1의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몬조 카드는 실제 영국의 2030대의 젊은 층의 지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카드이다. 굳이 기존의 은행권을 이용하지 않아도 영국 내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특히나 유럽 등의 여행 시 매우 좋은 환율로 정말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유로뿐만 아니라 북유럽 등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에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카드이다.
[Reference]
이 글은 그치만 글쓰기는 하고 싶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후 독립 출판 책을 발행 예정입니다. 먼저 받아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에서 신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