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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Apr 11. 2021

내 이야기

그냥 집으로 가긴 아까워서...

날은 좋고...
교회는 일찍 끝났고...
방학역에서 한참 망설였다.
어디로 갈까?
집으로 곧장 가서 밀린 집안일을 하고 낮잠을 좀 잘까,
아님 반대편 전철을 탈까.

1분 쯤의 망설임 끝에 시내로 가는 전철을 탔다.
그리고

다시
여기.
망원동 에 왔다.

전에 갔던 국수집에서 혼자 밥을 먹고
전에 갔던 서점 <당인리 책발전소>로 갔다.
매대에 있는 책들을 꼼꼼히 읽다
존경하고 애정하며 질투해마지 않는
박완서 선생님 책 한권을 샀다.
(엄밀히  말하면 선생님이 쓰신 책이 아니라 인터뷰 책이다)

차가운 커피와 치약 맛 쿠키를 먹으며 책을 좀 읽다

집으로 가야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나에게 더 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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