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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Apr 23. 2021

내 이야기

나, 타락한건가??

50 여년전.

경상도 깡시골에서 보기 드물게

모든 가족이 교회에 다니는,

그래서 소위 모태에서부터 교회를 다녔다는 모태신앙으로 나고 자랐다.

주일날 교회에 빠지는 것은 상상할수도 없는 일.

직업을 구할 때도 일요일에 일하는 직업은 애초부터 고려 대상도 아니었다.


예배 잘 드리고

할수 있는 한 봉사(교사, 성가대, 식당봉사, 전도...)하고 섬기는 것이 천국가는 티켓이나 되는 냥,

나의 신앙심의 깊이를 보이는 척도인냥 열심히 했다.

내가 내 일로 바빠도, 심신이 지쳐도 교회 일을 소홀히 하는건 믿음이 떨어진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50년을 살았다.


그러다 코로나가 왔다.

일요일에 교회 가지 않았다.

아니 못갔다.

한, 두 주가 아니라 몇 달을 못갔다.

물론 집에서 빼지않고 예배를 드렸다.

더 깊이 기도도 했다.

봉사가 빠지니 예배에 더 집중할수 있었다.

맘이 참 좋았다.

주일날 바쁘지 않으니 그것도 좋았다.


아침 8 시에 집에서 출발해

부서 예배, 본예배,

점심 먹고 설거지 봉사, 찬양팀 연습도 하고

그 다음은 오후 예배, 성경경부까지.

때로는 그 이후에 부서 모임, 또 어쩌다 같은 교회분들이랑 교제까지 있는 날이연 밤이 깊어서야 집에 오던 생활.


이 모든 것이 올 스톱.


오로지 주일이 예배만 드리는 날이 되었다.

말씀이 쏙쏙 들어왔다.

예배가 끝나면 휴식할 시간도 있었다.


여태까지 이런 일요일은 없었던 거다.

세상에나.

주일이 이렇게 여유로울 수가 있다니...


교회에만 가는(go)게 아닌,

봉사와 일거리에 분주한 것이 아닌,

믿음의 본질, 예배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사이 예배 만 드리는게 익숙해졌나?

이제 예배 이외의 나를 피곤하게 하는 교회활동들에 시간을 할애하기가 싫어졌다.

이기적이 되어가나?

편한것에 길들여졌나?


그래도..

그래도...

목사님들은 안식년이라도 있는데...

이때껏 쉬지않고 달려온 내 믿음 여정에서

교회에서 할 일(work)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믿음의 본질, 예배의 본질에 더 다가가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이 요즘 내가 느끼는 마음이다


라고 쓰며...

오늘은 왠지 내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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