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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Jun 29. 2019

하루 일기

소명

사업을 하고 있다.

남편과 같이.

둘이 같이 버니 벌이가 넉넉해야 하나...늘 쪼들린다.

빚이 늘어간다.

더구나 힘든 것은 내가 그 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긴..뭔들 좋아할까?

전업 주부가 꿈인 나님인데...ㅠ

돈이라도 잘 벌렸으면 그럭저럭 감사하며 살았으려나...

남편이랑 하루 종일 같이 있는 것도 쉽지 않다.

허긴..꿀 떨어지는 신혼도 아니고(신혼 땐 정말 떨어져 있기 싫었다) 권태기가 서너번은 지나갔을 법한 22년 차 부부이니..당연지사인가?

-여기서 잠깐!!!

어제 일기에 쓴 그 친구는, 나랑 결혼 년차가 같은데 아직도 남편이랑 하루 종일 같이 있는게 좋단다. 그 집도 같이 공장을 운영하는데...갑자기 이 타이밍에 왜 또 그 친구가 생각나서...

확!!!!열 오르네...허허허(웃음으로 승화하리~~~~)-


그래서인지...늘 다른 삶을 꿈꾼다.

다른 일, 다른 집, 다른 지역...

그런 것들이 바뀐다고 내 삶의 만족도가 확 올라간다는 보장도 없는데...

남의 손에 쥔 떡에 군침 흘리듯 자꾸만 다른 삶을 꿈꾼다.

마음이 왔다갔다 하기는 한다.

여기까지 온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는데...차라리 지금 하는 일에 더 힘을 쏟는게 어때?

지혜를 모아.

죽을 동 살 동 해보지도 않았잖아...

이 말이 맞을 지도 모른다.

내가 허황된 것에 신경쓰느라 정작 힘을 쏟아야 할 곳에 전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걸수도 있다.

다만...지금 바라기는...

그렇다면 내가 지금 왜 이 일을 하고 있어야 하는지....그 의미를 알고싶다.

내가 꼭 있어야 할 자리가 바로 여기가 맞다면 ...

그런 확신이 든다면 더 공을 들여 이 일을 할수 있을거 같다.


누가 가르쳐 줄 것이 아니라 내가 해결해야하는 문제이긴 하지만....


인생...너 뭐냐?..도대체...


*잔잔하고 평화로워 보이나 ..사실을 초파리들이 들끓는 저 산책길 처럼 시끄러운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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