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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Oct 31. 2015

서울 주변 도시에서 살기

이사

(위 사진; 이사한 우리 집에서 보이던 들판 풍경)


내가 처음 "서울 주변 도시에서 살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려고 했을 때는 ,

그냥 서울에서 돈 없어 고민 될 때는 가까운 경기도로 이사 가는 것도 괜찮은 거 같아요~~

이 말을 하고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글이 주저리주저리 길어졌네~^^


집에서 자동차로 40~50분 걸리는 곳으로 집을 보러 갔다.

무엇보다 같은 교회 다니는 분들이 몇 가정 산다는게 매력으로 다가왔다.

괜히 막 정이 가고..


서울을 떠나 15분 정도만 달려도 고향 시골에 비길 것은 아니지만, 대충 비슷한 풍경의 논과 밭이 보이는게 마음이 푸근해졌다.


시골길을 지나왔지만 도착한 곳은 아파트 단지.

시골은 시골이나 주거 환경은 쾌적한 곳을 고르고 싶었다.

물론 난 완전한 시골 주택도 좋았지만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교육환경도 생각해야 했다.


아파트 공터에 널려있던 붉은 고추, 도토리, 호박 썰어 놓은 것들...

따가운 가을 볕에 말라가고 있었다.

아...역시 서울과 달라..

좋아 좋아~~^^


두번째 보러 들어간 집에서 유레카를 외쳤다.

19평 좁은 아파트에 갇혀있던 시야를 시원하게 틔워줄 넓은 거실 (베란다를 터 놓아 더 넓었다),

너무 높지 않은 7층 바깥으로 보이는 탁 트인 풍경.

뒷베란다로는 논, 밭도 보였다.

집에서도 촌을 느낄 수 있는~~

가격도 서울 19평 아파트 전세가에서 오백만원만 보태면 되었다.

33평 아파트가.(방이 네개 있는 실 평수 36평 정도 되는데...)


무엇보다 전철역이 근처에 있어  

서울 예전 살던 동네까지는 전철로 30분, 시내까지는 한시간이면 충분했다.


나쁘지 않다.

아니, 너무 좋았다.

시골 같으면서도 불편한 것 거의 없는.


10말에 이사를 하기로 꽝꽝 도장을 찍었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서울을 벗어나 주변 도시로 이사하게 된 히스토리다.


자녀 교육 때문에, 출퇴근 시간 때문에,그동안 쌓아 놓은 인간 관계 때문에....우리가 떠나지 못하는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 와중에도 최선의 것들을 고려하며 잘 따져본다면 분명히 복작복작  서울에서 부대끼지 않고 약간이나마 여유를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있지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같은 단지 내에서 두번째로 이사한 집의 바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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