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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 #1 헤이그 시립미술관_피트 몬드리안 편

by 미술관옆산책로

해외 미술관 여행을 다녀온 글들을 마칠 결심이 실로 오랜만에 섰다. 아직 작년으로는 네덜란드 헤이그의 시립미술관과 브뤼셀 왕립미술관, 이후 오사카 동양도자박물관과 대만 고궁박물관이 남았고, 올해는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가 남았다.


너무 많아 엄두가 안났는데 그래도 한편한편 쓰다보면 끝에 가 닿겠지


가장 오랫동안 미뤄둔 헤이그 시립미술관부터 시작한다.


헤이그 시립미술관은 몬드리안의 작품을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네덜란드 출신이니 끄덕여 지는 부분.


이 미술관편은 몬드리안과 그외 작품으로 2회에 나눠 정리할 생각이고


https://www.kunstmuseum.nl/nl


몬드리안은 직선과 면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추상주의이자 조형주의자이다. 그에게 곡선과 원이 없다. 색은 원색과 블랙, 화이트만 사용한다. 그래서 가장 심플하고 강력한 그림이 나온다.


<Victory Boogie Woogie> 1942-1944

헤이그 시립박물관이 소장한 몬드리안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하고 뛰어난 작품


그림에서 음악소리가 날 듯하다. 선과 면 색으로 음악을 표현해 내었다. 그것도 아주 자유로운 재즈풍 음악인지라 그림에도 자유로움이 묻어난다.


뉴욕 모마에 <브로드웨이 부기우기>라는 작품이 있는데 이와 아주 유사하다. 아주 조금은 브로드웨이 부기우기가 더 좋다. 조금 더 정제되 있고 유연했다.


자세히 보면 디테일에 신경을 쓰는 작가는 아니었는데 그것이 전반적으로 그림을 감상하는데 누가 되진 않을 것이다.



<Tableau I> 1921
<Composition with Grid 8> 1919
<Compisition with Grid 9> 1919

이 방엔 몬드리안 풍의 작품이 여럿 한꺼번에 걸려있어 작가이름을 안보고 지나갔으면 모두 다 몬드리안의 작품이라고 생각할 뻔 했다.


위 세 작품은 몬드리안의 것이고, 아래 세 작품은 몬드리안의 동시대거나 그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의 작품이다. 구도 색감 비례등이 아주 유사하다.


<Black and White> Marlow Moss, 1932
<Composition> El Lissitzky, 1923
<Relief Neo-plastique no.10> Cesar Domela, 1930

첫번째 Marlow Moss의 <Black and White> 작품이 셋 중 가장 좋고, 색이 화려해 진다거나 소재를 다양하게 쓰는 등의 시도로 인해 작품이 다채로워졌다.


헤이그 시립미술관이 몬드리안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다는 명성은 그의 대표 스타일인 구성 시리즈 외에 일반적인 초기 회화작품들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Self Portrait> 1918

몬드리안은 이리 생긴 분이었다. 지긋이 뒤를 돌아보는 모습이 관조적이기도 자신있어 보이기도 한다. 자화상 안 배경벽에도 그 특유의 면이 보여 재미있다.


<The Singel, Armsterdam> 1893
<The Red Cloud> 1907
<Trees on the Gein: moonrise> 1907-1908
<Bosch (Woods), Woods near Oele> 1908
<Seascape> 1909 / <Dune> 1909
<Dunes near Domburg> 1910
<Evolution> 1911

몬드리안이 그의 시그니처 작품 스타일로 진화할 때까지 이런 과정을 거쳤음을 생각하면 세상의 모든 화가들이 그 사이 얼마나 뼈를 깍는 고민과 노력이 수반되었을까 싶다. 이 초기 작품들이 그의 말년작품으로 이어질 것 같은 그 어떤 연결고리도 위 작품들엔 보이지가 않으니 말이다.


그 시간의 결과가 현재까지도 전세계가 인정하는 몬드리안 스타일로 정착된 것을 보면 그 계기가 무엇이었을지도 궁금해 지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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